우리 건설사들이 이란에서 수주를 앞둔 공사의 규모가 최대 3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동 시장에서 부침을 겪고 있던 국내 건설업계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란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일 테헤란에서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기간 동안 총 456억 달러(51조8000억원) 규모의 사업에 대한 수주가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중 371억 달러(42조1700억원) 규모의 인프라 프로젝트 30건에 대해서는 가계약 또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수주가 거의 확실시 된다는 것이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분야별로는 △철도·공항·수자원 관리 인프라 116억2000만 달러(7건) △석유·가스·석유화학 재건 사업 178억 달러(9건) △발전소 건설 58억 달러(10건) △병원 건설 등 의료 분야 18억5000만 달러(4건) 등이다.


우리 건설사들의 수주 규모는 200억 달러(22조8000억원)에서 최대 300억 달러(34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먼저 대림산업은 50억 달러 규모의 이스파한∼아와즈 철도공사에 대해 가계약을 맺었다.
이 공사는 이란과 추진하고 있는 단일 프로젝트로는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대우건설·현대건설 컨소시엄은 100억 달러 규모의 바흐만 정유시설 플랜트 공사 중 1단계 사업(20억 달러)과 15억 달러 규모의 테헤란∼쇼말 고속도로 3공구 공사에 대해서도 MOU를 체결했다.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각각 사우스파 가스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GS건설은 사우스파 가스 프로젝트 11단계와 14단계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총 사업규모는 80억 달러로 GS건설은 이 중 24억 달러의 수주액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36억 달러 규모의 사우스파 프로젝트 12단계 공사에 대해 기본협정(FA)을 체결한 바 있다.


이날 로하니 대통령은 예전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양국의 교역 규모를 5년 내에 연간 30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우리 정부 역시 국내 기업의 인프라 사업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250억 달러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이 150억 달러, 무역보험공사와 금융지원협의체가 각각 60억 달러, 40억 달러를 지원하게 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박 대통령의 이란 국빈방문에 따른 성과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만 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긋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일본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이란 시장을 선점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는 있으나 대부분 양해각서 수준으로 법적 구속력이 없는 데다 이란 정부의 재정문제 등 실제 수주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리스크가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유로화 등 결제시스템 마련, 정책금융 이외의 추가 금융조달 방안 마련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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