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LH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에서 지하주차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국토교통부는 소위 ‘개혁안’을 잇따라 발표하고 전관 폐해 근절책을 담았지만, 지금까지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국토부는 12일 건설카르텔 타파를 외치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혁신방안 및 건설 카르텔 혁파방안’을 발표했다. LH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고 감리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키워 발주처 입김에 휘둘리지 않도록 해 건설산업 카르텔을 혁파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하지만 과연 국토부가 발표한 혁신방안이 실효성이 있을까. 우선 국토부는 LH가
급발진으로 의심되는 사고로 인해 고귀한 어린 생명이 스러진지 딱 1년이다. 지난해 12월 6일 강릉 도심에서 손자를 태운 SUV 차량이 지하 통로에 추락, 운전자인 60대 할머니는 중상을 입었고, 동승했던 손자 이도현(당시 12세)군은 숨졌다.이후 할머니 A씨는 손자를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10개월의 수사 끝에 지난달 17일 A씨는 무혐의 판결을 받았지만 아무것도 해결된 것은 없다.과연 어떻게 해야 급발진 의심 사고를 해결할 수 있을까. 해결의 첫 단추는 급발진 의심 사고에 대한 입증 책임을 소비자가 아닌 자동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하며 이달 초가 ‘사회적 거리두기’의 골든타임으로 꼽히는 가운데, 용인시의 엇박자 행정이 질타를 받고 있다.전문가들은 집단 감염이 추정되는 대구 신천지교회 예배의 잠복기가 종료됐으나 2차 전파 잠복기가 이달 초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향후 1주일 정도를 코로나19 확산 차단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역시 “3월초까지가 이번 유행에 있어 중요한 시점인 만큼 개인위생 수칙 준수 및 이른바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를 실천하
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 타워크레인 노조가 지난 4일 리모컨으로 작동하는 소형 크레인 사용금지를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이바람에 전국 타워크레인 3500대 가운데 2500대가 점거당해 건설현장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파업은 하루 만에 임금 상승과 소형 크레인의 안전성 강화를 논의할 노사민정 협의체 구축 등에 합의하며 정상화됐다.이번 파업을 보는 시선은 크게 두 가지 시각으로 나뉘었다. 소형 무인 크레인 금지를 앞세운 임금 인상 요구라는 시각과, 대형 크레인 기사의 ‘밥그릇 지키기’라는 것이었다.그도 그럴 것이 최
정부가 ‘시민의 발’을 멈추는 대신 이용 요금을 올리는 방법을 택했다.결국 버스 요금 인상과 세금 투입을 오는 7월 주 52시간 근로제 대책으로 내놓은 가운데 ‘요금·세금으로 정책을 돌려막는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정부와 경기도는 14일 경기도 일반형 시내버스 요금은 200원, 직행좌석형은 400원 올리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충남·북과 세종, 경남 지역도 연내 인상을 추진키로 했다.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버스 파업도 있고 주 52시간제 정착 등 지금 상태로는 결국 대규모 감차와 배차 축소로 인한 교통불편, 사회적 문제 등이 예상돼
대우조선해양 차장급 직원이 횡령한 돈이 자그마치 180억원이라고 한다. 대한민국 근로자 월평균 임금이 대략 330만원이라고 하니 180억원을 벌려면 45년5개월을 꼬박 일해야 한다. 근로자 절반이 사실상 200만원 미만을 받고 있는 현실이니 180억원을 모으려면 20살부터 일해도 95살 넘어서까지 일해야 한다.이 직원은 대부분의 근로자가 평생 만져 볼 수도 없는 돈을 빼돌려 수십억원대 건물도 사고 10억원 넘게 주식 투자도 했다. 여기에다 최고급 외제차와 명품시계는 물론 유흥비로도 어마어마한 돈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이 직
지난해와 올해 국내 프로야구의 화두는 단연 ‘한화 이글스’다. 만년 하위팀이었던 한화는 지난해 포기를 모르는 근성과 투혼으로 야구팬들을 중독시켰다. 마약의 일종인 마리화나에서 따온 ‘마리한화’라는 별칭이 무색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 한화를 바라보는 야구팬들의 시선은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불과 1년 만에 ‘찬사’에서 ‘비난’으로 뒤바뀐 중심에는 한화의 ‘리더’ 김성근 감독이 자리하고 있다.올 시즌 김성근 감독은 선수를 믿지 못하는 무분별한 기용, 선수와 구단의 미래를 담보한 근시안적인 운영으로 호된 질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구
해외여행 전성시대다. 주위를 둘러보면 해외여행 한 번 안 가 본 사람이 없고 불경기다 뭐다 해도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사용한 금액은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남들 다 가는 데 나도 한 번 나가야지 하고 여행경비를 따져보면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물론 경제적 여유가 있어 경비 걱정 없이 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어디에서 한 푼이라도 아낄 수 있을 까 여행경비 리스트를 체크하고 또 체크한다.사람들의 눈이 제일 먼저 가는 게 항공권이다. 유럽이나 미국처럼 10시간 이상 가야 하는 곳은 친절한 기내 서비스와 안
알파고와 이세돌이 펼친 세기의 대국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다섯 번의 대국에서 네 번이나 알파고가 승리를 거둠으로써 인공지능(AI)이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과연 AI가 인간을 뛰어넘은 것일까? AI가 인간을 완벽하게 대체하는 세상이 올까?물론 AI의 발전이 인간에게 나쁠 이유는 없다. 최근 여기저기서 회자되고 있는 자율주행차가 현실이 되면 교통사고의 원흉인 음주운전, 졸음운전 등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노인이나 여성, 장애인 등 운전이 능숙치 못한 사람들에게도 자율주행차의 등장은 희소식
요즘 건설업계의 화두는 ‘빌트인’이다. 건설업체 뿐 아니라 최근에는 삼성, LG와 같은 전자제품 업체까지 빌트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전자제품 시장과 주택시장이 결합하는 등 앞으로 빌트인은 점점 확대되는 추세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빌트인 설치 아파트가 늘어남에 따라 분쟁 또한 많아지는 것도 당연하다. 분쟁의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관련된 건수와 사례 등에 대한 정보를 국토교통부 산하 하자심사분쟁위원회에 요청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공문부터 보내라”였다. 국토부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모든
“부속품 간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조치였다.”실시설계에서 5년이었던 레일패드의 하자보증기간이 정작 본계약서에서는 갑자기 2년으로 줄어들었는지 이유를 묻는 감사원의 질문에 대해 지난 2010년 당시 재직한 철도공단 관계자의 답변이다. 하자보증 기간이 줄어들면 줄어든 만큼 국민세금이 더 들어가는데, 부품 간 형평성 때문에 일괄적용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답변을 한 것이다. 이는 경부고속철 4공구 궤도부설공사에 대한 감사원의 질의회신 내용에 그대로 적혀 있다. 감사원 자료에서는 또 본계약 체결 때 ‘품질 보장’ 조항이 돌연 사라진 이유에
“휴대폰도 자동차도 모두 후분양제인데 유독 아파트만 선분양제로 팔아야 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지난달 28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새정부 주택시장정책의 기조와 과제’에 대한 정책토론회에서는 때아닌 휴대폰 후분양제 논란이 불거졌다.휴대폰 후분양제 논란이 나온 배경은 이렇다.당시 토론회에서는 주택경기 활성화를 위해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데 다수가 공감했다. 이 과정에서 대표적인 부동산 규제로 꼽히고 있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도 자연스럽게 거론됐다.그러자 한 국회의원이 자신의 지역구를 예로 들며 분양가 상한제 폐지 반대 입장을 밝혔다
18대 대선을 며칠 앞두고 있던 지난해 12월 14일 오후 울산 용연 앞바다. 세상은 대선으로 시끄러웠지만 울산신항 북방파제 공사에 투입된 석정건설의 콘크리트 타설 선박 석정36호는 바다 속 콘크리트 타설작업에 분주했다. 이미 풍랑주의보가 발효됐지만 석정36호는 대피에 늑장을 부리고 있었다. 오후 늦게 석정36호가 피난을 하려했을 땐 6개의 해저 지지 앵커(닻) 중 2개가 꼬여 이동이 불가능해져 버렸다. 해상교통관제센터는 꼬인 앵커를 절단하고 이동하라고 지시했지만 현장소장은 이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 7시10분경 갑자기 큰 파도가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서울 노원갑)은 최근 공항면세점에 중소기업제품을 들여놓자는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인천공항 등에 입점한 면세점이 고가 외국제품 위주로만 판매해 정부의 중소기업제품 구매 촉진정책을 무력화시키고 있다는 게 제안의 이유다. 공항면세점에 들어갈 중소기업 제품의 종류나 비율은 학계, 변호사,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가 결정한다고 한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 속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중소기업을 돕자는 취지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하지만 공항면세점에 중소기업제품이 들어가지 못해서 중소기
핵안보 정상회의 첫 날인 26일 국토해양부가 2부제 참여율이 61%로 저조해 행사장 일대 도로에서 정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보내왔다. 이어 27일에는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승용차 2부제에 따라 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보도자료는 승용차 10대 중 4대는 2부제를 ‘지키지 않았다’는 내용으로 기사화돼 국민들을 국가적 행사도 나몰라라 하는 몰지각한 국민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금모으기처럼 어렵거나 큰 행사가 있을 때 똘똘 뭉치는 국민성을 봤을 때 61%라는 참여율에 대해 정부가 전적으로 국민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과연 정
“우리나라 설계수준도 상당히 높은 편인데 한국이 하면 쓰레기통 행이다. 시공 열심히 해도 돈은 결국 외국 설계기업이 벌어가는 현실인데 억울하지 않나요?” 국내 설계·건축업계 한 관계자는 설계부분의 해외쏠림 현상을 두고 이 같은 억울함을 토로했다. 특히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 관계자는 한국도 설계가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지만 국내기업이 설계할 경우 상업성이 떨어지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디자인부분에서는 정도가 더욱 심해 외국기업에 디자인을 위탁할 경우 악순환은 더 가중된다. 외국 디자인기업에서 일정부분에 대해 설계업체와 재료까
공정거래위원회는 ‘경제 검찰’로 불린다. 독과점 규제와 기업 경제력집중 억제, 경쟁제한 행위 규제 등 막강한 권한으로 재계를 쥐락펴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 검찰’의 칼날도 강자 앞에서는 무뎌 진다는 비판이 중소건설업계에서 쏟아지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해 12월 18일 토지주택공사(LH)가 시공업체들에게 아파트바닥 추가공사를 지시하고도 추가공사비를 지급하지 않았다며 시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LH는 아파트를 시공한 51개 업체에 대해 바닥 완충재를 기존 제품보다 2∼3배 비싼 제품으로 교체해 시공하도록 지시했다.
“자율적 자동차 2부제를 시행하는 11일에 운행할 수 있는 자동차 뒷번호는 홀수일까요, 짝수일까요?”G20 서울회의가 개최되기 하루 전인 10일 아침 출근길,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가 낸 퀴즈다. G20 회의를 유치하는 이 나라 대한민국에서 이런 코미디 같은 퀴즈가 나왔다. 우리가 알고 있는 자동차 10부제는 차량 끝번호가 해당 날짜와 일치하면 운행이 금지되는 네거티브 방식이다. 요일제로 일컬어지는 자동차 5부제도 마찬가지다. 월요일은 1·6번, 화요일은 2·7번, 수요일은 3·8번 등으로 네거티브 방식을 취하
지난해 철근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건설사와 제강사간의 철근가격 공방이었다. 결국 양 업계가 조금씩 양보하면서 일단락 됐지만 건설사 대금결제 거부, 제강사 철근 공급중단 등 서로간의 감정의 골은 깊어진 상태다. 올해 역시 제강사와 건설사간의 해묵은 공방은 달라지질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업계에 따르면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의 국·내외적 급등으로 오는 2월 철근가격이 인상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번주 중 제강사로부터 철근 인상가가 통보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톤당 3만~4만원 가량의 인상 또는 순차적 소폭
‘미래도시 건설을 위한 세계 신기술 대전’이 주최측의 준비부족으로 국내·외 방문객들의 핀잔을 받고 있다.한국환경산업기술원 및 한국건설신기술협회는 10일부터 14일까지 송도 컨벤시아에서 ‘미래도시 건설을 위한 세계 신기술 대전’을 개최하고 있다. 미래도시 관련해 새로운 기술이 소개될 것으로 알고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행사의 취지와 달리 전시장 어느 곳에서도 미래도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기술이나 전시 공간을 찾을 수 없었다.이번 전시회에는 삼성물산(건설부문) 등 대형 건설업체를 비롯 100여개의 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