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건설업계가 안팎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선 분양시장 상승세 둔화에 따른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고 해외에선 저유가와 미국의 금리인상 등으로 호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워서다.
이에 따라 과감한 체질개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경영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주택사업을 하는 건설사들은 올해 32만 가구 수준의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지난해 43만 가구에 비해 25%가량 줄었다.
공급 과잉과 미국의 금리인상,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 등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주택시장 위축은 국내 건설수주액 감소로 이어진다.
지난해 국내 건설수주액이 사상 최대 규모인 135조원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아파트 등  민간 건축부문의 호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공급초과 여파로 향후 2~3년간 주택 공급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도 건설사를 힘들게 할 전망이다.
정부가 오는 2019년까지 연평균 6.8%의 예산을 감축키로 함에 따라 SOC 예산은 내년에 21조1000억원, 오는 2018년에 19조7000억원까지 떨어진다.
민간과 공공부문 위축이 불가피함에 따라 건설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이 불가피하다.


국내 건설시장이 어려울 때 버팀목이 되어주던 해외건설도 전망이 어둡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460억 달러로 지난 2014년 660억 달러보다 30% 줄었다.
특히 올해는 저유가에 미국의 금리인상까지 더해져 발주 감소가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에서 선진국의 자금이 대거 유출될 경우 개도국은 정부의 재정 악화로 발주를 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어려운 국내외 건설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체질개선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특화된 기술개발과 시공능력 배양으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철저한 사업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분석으로 내실을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변화하는 국내외 사업환경에 맞는 맞춤형 전략으로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NH투자증권 강승민 선임연구원은 “국내는 최근 2년간 주택 공급물량이 많았기 때문에 앞으로 2년 동안은 건설사의 매출이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며 “회사의 재무상태가 안정적일 때 임대사업, 뉴스테이, 민자사업 등 주택사업 수익 감소를 상쇄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발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 선임연구원은 해외건설에 대해서는 “전망이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유플랜트, SOC, 화공, 건축 등 공종별로 각자 잘하는 부분만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민형 연구위원은 “지방을 중심으로 이미 주택 공급초과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므로 기존 수주물량 관리와 함께 시장 연착륙을 위한 탈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건설은 지난해처럼 보수적인 접근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위원은 “저유가, 금리인상 등으로 시장상황이 어렵고 이란시장 개방도 불확실해 지난해처럼 수익성 중심의 수주전략이 필요하다”며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사업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수주를 위해서는 올해 수익이 적더라도 MDB(다자개발은행) 사업 실적을 확보하고 엔지니어링 역량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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