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계들이 독립국가연합(CIS)시장을 공략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국과 유럽 경제가 위축되고, 급속한 성장으로 세계 경제를 이끌어 왔던 중국마저 주춤하면서 새로운 수익처로 CIS 지역이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해외건설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등 CIS지역은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연평균 5~8%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국가 인프라시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건설시장 규모가 지난 2010년 114억 달러에서 2011년 124억 달러, 지난해 138억 달러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오는 2015년까지 69억 달러를 투입해 교통인프라를 확대할 계획이고, 오는 2020년까지 4개의 폐기물 처리공장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지난해 경제성장률 8.2%, 건설산업 성장률 11.5%를 달성했다.
오는 2015년까지 ‘산업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신규 생산시설 건설 프로젝트에 230억원, 현대화 및 개보수에 52억 달러, 기술 및 재정비 사업에 18억 달러 등 대규모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지속적인 화물 증가에 따라 국제도로망과 신규 철도 등 교통부문에도 85억 달러를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주택과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등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건설시장 규모가 80억 달러 내외였지만 오는 2020년까지 135억 달러를 투입해 신규아파트 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지난해 8월 기준 2100여개 사업장에서 320억 달러 규모의 건설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지만 국내기업의 참여는 저조한 수준이다.

 

CIS지역과 인접한 러시아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등 대형 국제행사가 예정돼 있어 사회 기반시설 프로젝트가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아시아 태평양지역과 유럽을 잇는 송배전 설비 현대화사업에만 300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도 세워놓았다.
러시아 건설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720억 달러, 2011년 830억 달러 지난해 890억 수준이었다.

 

이처럼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현대건설 GS건설과 포스코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 국내 업체도 수주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투르크메니스탄에서 24억7117만 달러, 카자흐스탄 15억8889만 달러, 우즈베키스탄 12억5734만 달러를 수주했다.
지난달 기준 국내기업의 해외건설수주가 504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실적이 저조하지만 열악한 투자환경과 언어 문제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전문가들은 열악한 인적네트워크 확충과 정부사업과의 연계, 대외협력기금(EDPS) 활용 등으로 수주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해외건설협회 김문중 지역실장은 “CIS지역은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제2의 중동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은 유럽 및 선진국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있고, 중국에 비해 기술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지금이 수주 확대에 나설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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