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로 지어진 아파트에 생명을 불어넣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거주를 위해 집을 사용하는 것에서 벗어나 주인과 교감이 이루어 지도록 IT, 유비쿼터스 기술 등을 활용해 집에 감성기능을 부여하는 것이다.
편리의 차원을 넘어 주인과 집의 애착을 증대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현대건설은 어머니가 자식을 챙기는 것처럼 거주자가 외출할 경우 기상, 주차위치 등 필요한 정보를 말해주는 ‘트랜스폼 매직거울’을 선보였다.
트랜스폼 매직거울은 기존의 거울과 달리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거주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직접 표시하고 말할 수 있다.
집 주인이 외출할 때 이를 ‘방향성 감지센서’가 인식해 인터넷, 홈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받은 기상, 주차 위치 등 정보를 화면과 목소리로 전달해준다.

 

금호건설은 방문자가 도어폰의 호출 버튼을 누르면 아로마 향이 분사돼 유쾌한 기분으로 상대를 대면할 수 있도록 하는 ‘아로마 향기 도어폰’을 선보였다.
문을 여닫으며 처음으로 대면하는 집주인과 손님이 기분 좋게 만나도록 배려한 것.
 
또 최근 룸 레이아웃, 조명, 천장 높이 등 인테리어에 대한 거주자의 반응을 조사한 연구결과 발표가 늘어나고 신경과학을 주택 디자인에 접목하려는 시도도 확대되고 있다.


요리하는 사람이 가족 등 주위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주방 중앙에 조리대를 배치하는 ‘아일랜드 조리대’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를 기본 사양으로 채택하는 아파트도 늘어나고 있다.
주방에서 손님이나 가족을 등지고 작업을 하면 불안을 유발하는 아드레날린·코티졸이 분비되지만, 주방이 개방식으로 배치해 가족을 마주보게 되면 즐거움을 주는 옥시토신과 세로로틴이 분비된다는 신경과학 연구결과를 아파트 공간 디자인에 적용한 사례이다.

 

미네소타대 노안 메이어즈 레비 교수는 실내환경과 심신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사람이 천정이 높은 공간에 있으면 자유와 추상적 사고를 관장하는 우뇌가 활발해지고, 천장이 낮은 공간에 있으면 집중력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최근 타운하우스, 고급 아파트를 중심으로 공간의 기능을 고려해 천정 높이를 차등적으로 시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원 아이파크 시티’에 선보인 천장의 높이를 달리해 조성하는 ‘더블 하이트 하우스(Double Height House)'가 대표적이다.
방, 방 등의 천장 높이는 일반 아파트와 같은 수준이지만 거실의 천장 높이는 5m 이상 높여 짓는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최근 업계에서는 신경과학·인지과학 분야 연구결과를 주택·아파트 인테리어 및 디자인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며 “거주민의 편안함과 안락함을 증대하고 아파트의 내재가치를 높이기 위해 공간배치, 조명, 관리시스템 등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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