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조관규 기자] 3명의 여성 장관이 취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국토교통부 여성 고위공무원단의 향후 성장 전망이 관심을 끌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19일 현재 국토부에 재직 중인 여성 고공단은 3명이라고 밝혔다. 

국토부 여성 공직자 가운데 첫 고공단 진입자는 김진숙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이다.

김 전 사장은 지난 2011년 3월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에 임용되면서 여성 첫 국장으로 발탁됐었다. 

이어 여성 2호 국장은 김효정 주택정책관이다.

김현미 전 장관의 비서실장으로 김 장관을 오래도록 보필하다 지난 2021년 5월 노형욱 장관 때 고공단에 진입했다. 

첫 여성 국장 탄생 후 10년 2개월 만에 여성 2호 국장이 탄생, 여성 후배들에게 희망의 물꼬를 틔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성 2호 김 국장은 1975년 8월생으로 강릉여고와 중앙대를 거쳐 행정고시 44회로 2001년 4월 9일 공직에 입문했다. 

앞서 1호 김진숙 국장이 차관급인 행복도시건설청장을 끝으로 국토부를 퇴직함에 따라 현재 국토부에 재직 중인 여성 가운데 김효정 국장이 으뜸 ‘왕고참’이다.

국토부 여성 3호 고공단 진입자는 공공주택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이정희 국장이다.

이 국장은 1976년 1월 12일생으로 부산 수영구에 있는 동여고를 거쳐 이화여대를 졸업했다. 

2호 김효정 국장과 행정고시 44회 동기로 2001년 4월 해양수산부에서 첫 공직을 시작했다.

이명박 정부 때 해수부가 국토해양부로 통합되면서 합류했다가 국토부에 뿌리를 내린 케이스다.

행시 동기인 2호 김효정 국장보다는 4개월가량 늦은 2021년 9월 행복도시건설청 공공건축추진단장으로 고공단에 진입했다. 

고공단 진입은 동기보다 늦었지만 업무처리가 섬세하고 상하 간 소통이 열려 있어 장래가 촉망된다는 평판을 받고 있다. 

이 국장의 남편도 행시 동기인 44회(재경직) 출신으로 기획재정부에서 근무하고 있어, 기재부 협조를 받아야 할 사안은 이 국장에게 ‘자문한다’는 게 동료들의 전언이다.

여성 4호 국장은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김정희 국장이다. 

김 국장은 지난 9월 교통정책총괄과장에서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장으로 고공단에 진입했다.

지난 12월 1일자로 고공단 가급(실장급)인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영전한 김정희 위원(광주 금호고 전남대)과 이름이 같다. 

국토부에는 남자 김정희 실장, 여자 김정희 국장 등 성별이 다른 동명이인이 근무하고 있다.

여성 4호 김 국장은 1974년 8월 경남 남해에서 태어났다. 

시골 지역이라 고등학교는 인근 진주시로 유학, 진주 경해여고와 부산대 행정학과를 거쳐 행정고시 45회로 2002년 4월 8일 공직에 첫발을 디뎠다. 

깔끔한 업무처리 역량에다 상하 간 동료애가 좋아 ‘어떤 직책을 맡아도 손색없는 재원’이라는 평판을 받고 있다. 

1호 국장 김진숙을 이은 이들 3인의 현직 여성 국장이 장차 어떻게 성장할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갈수록 여성 장관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도 장관까지 뻗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관 인사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있는 국토부 관료 출신 박상우 후보자는 1961년생, 행시 27회다. 

국토부 현직 여성 3인방과 나이로는 13~14년, 행시 기수로는 17~18회 차이다. 

15년가량 후에는 국토부 관료 출신 여성 장관이 탄생할지도 모를 일이다.  

건설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여성 장관은 2017년 발탁된 김현미 장관 1명 뿐이다.

김 장관은 정치권에서 왔기에 관료 출신 여성 장관은 아직 배출되지 않은 상황이다. 

국토부 여성 서기관 한 관계자는 “여성 우대가 아닌 공정한 경쟁을 거쳐 여성 장관이 탄생할 수 있도록 우리도 노력하고 있다”며 “10년여 뒤 국토부 출신 여성 장관이 탄생될 때, 비로소 건설인이 ‘토건족’ 이미지를 벗어나 ‘스마트 건설인’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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