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조태민 기자]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의 고부가가치 전환을 위해서는 불합리한 대가체계를 개선하고 적정 근무시간 및 임금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주장은 20일 E&E포럼이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건설엔지니어링산업의 미래상과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국가전략 제안’ 세미나에서 나왔다.

이날 발제를 맡은 광운대 유정호 교수는 “현재 국내 건설엔지니어링산업의 경쟁력은 세계적 추세에 비해 저조한 상황”이라며 “엔지니어링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 문제 요인으로는 △불합리한 대가체계와 낮은 임금 △낮은 워라밸 △처벌위주, 발주자 우위 관행의 정체된 산업제도와 문화 △기업의 발전의지와 노력 미흡 △칸막이 규제 등을 꼽았다.

특히 현실성 없는 대가체계는 낮은 임금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국내 설계대가는 미국 워싱턴주의 45.4∼60.4% 수준에 불과하고, 이를 월평균 임금으로 비교하면 약 181만4000원의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 교수는 처벌위주의 규제와 불합리한 관행, 낮은 디지털화 수준도 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 및 차별화 △스마트 전환 △산업환경 혁신 등 3대 전략과 8대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이 밖에 이날 진행된 토론에서는 태조엔지니어링 한명식 회장을 좌장으로 국토교통부 정승현 기술혁신과장, 서영엔지니어링 김종흔 대표, 건화 김영근 부사장, 고려대 조훈희 교수 등이 패널로 참여해 엔지니어링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서영엔지니어링 김종흔 대표는 “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률이 5%밖에 안 된다는 것은 엔지니어들이 그 어려움을 감내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는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어려운 상황을 풀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토부 정승현 기술혁신과장은 “민관 해외건설 수주지원단인 ‘원팀 코리아’를 통한 해외 진출 지원이 현재 추진 중이고 스마트건설 기술 개발, 공사비 현실화 부분도 TF를 통해 추진 중”이라며 “오늘 나온 의견이 정부 정책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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