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박채원 기자] 국내 건설산업이 재도약하려면 시공 중심 산업에서 벗어나 엔지니어링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주장은 24일 열린 E&E포럼(Engineering & Engineers Forum)에서 제기됐다.

E&E포럼은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한국건설엔지니어링협회, 대한건축사협회, 한국건설기술인협회 등이 공동으로 엔지니어링산업의 역할 재정립과 우수 건설기술인 양성을 위해 지난 5월 발족했었다.

이날 개최된 E&E포럼 1차 세미나는 엔지니어링산업 발전을 위해 국토교통부 출신인 국회 국민의힘 김희국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한국엔지니어링협회등 4개 단체가 공동 주관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E&E포럼 이상호 운영위원장이 ‘건설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국가 엔지니어링 아젠다’를 주제로 건설산업 구조혁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안했다.

이상호 운영위원장은 “세계 10위권 경제규모와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앞둔 지금, 우리 건설산업은 개발도상국형 시공 중심 구조를 선진국형 엔지니어링 중심으로 전환해야 글로벌 시장의 선도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침체에 빠진 국내 건설산업이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시공 중심 산업에서 벗어나 엔지니어링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운영위원장은 (가칭)국가엔지니어링위원회 신설 등 10대 국가 어젠다를 제안했다.

10대 어젠다로는 국무총리실 산하에 민관 합동 기구인 국가엔지니어링위원회를 신설하는 것과 함께 △글로벌 엔지니어 양성 △스마트 엔지니어링·디지털 전환 △글로벌 시장 선도를 위한 제도개선 △기술중심 발주제도 정착 △청년 유입 및 성장 △산업의 고부가가치화  등이다.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는 태조엔지니어링 한명식 대표를 좌장으로 영화키스톤건축사사무소 최영철 부회장, 세종대 김한수 교수, 동일기술공사 황주환 대표, 국토교통부 기술혁신과 관계자 등이 건설산업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토론 이후 청중석에서도 다양한 의견을 개진해 포럼 1차 회의부터 예상 시간을 30분 이상 초과하는 등 관심과 열기가 뜨거웠다. 

청중으로 참석한 본지 조관규 대기자는 이날 발언을 통해 “시공 중심에서 엔지니어링 중심으로 전환하는 문제는 이미 20여년 전부터 논의된 사안”이라고 전제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역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개선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파악, 업계의 희생이 따르더라도 이를 실행에 옮겨 나가는 실천의지가 필요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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