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최지희 기자] “검사만으로는 경쟁력을 담보할 수 없는 만큼 25년간 축적된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구개발사업에 뛰어들어 미래성장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 김태곤 원장이 22일 취임 1주년을 맞은 소회를 밝혔다. 

김 원장은 “취임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됐다”며 “지난 한 해 동안 설립 이후 최대 사업인 차세대건설기계시스템 ‘새로이’를 개발하고 서비스에 들어간 것과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MS) 인증획득, 스마트 건설기계 검사기법 도입, 제규정 정비, 인도네시아를 대상으로 한 ODA 사업 추진 등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초부터 현안이 적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건설기계안전관리원을 법정기관화 하는 ‘건설기계관리법’ 개정안이 발의됐으나 2년 가까이 국회 상임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또 재정 건전성을 위해 건설기계안전 분야 국비 지원을 신청했지만 법적인 근거가 없어 주관 부처인 기획재정부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김 원장은 “관리원 입장에서는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이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아쉽다”며 “30년간의 공직 경험을 살려 계류법안이 조속히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원장은 취임 후 차세대건설기계시스템인 새로이 개발에 총력을 기울였다. 

낙후된 시스템을 개편하지 않고는 검사 효율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건설기계 소유자나 지입사가 검사 접수와 입금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으로 가능하도록 검사 패러다임 자체를 바꿨다. 

기존에는 모든 검사를 팩스로 접수를 하다 보니 수검자는 물론, 검사소 직원도 업무 처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었다.

김 원장은 “아직은 새로이에 익숙하지 않다보니 일부 잡음도 있긴 하지만 하루하루 개선되고 있다”며 “앞으로 새로이가 안착된다면 검사행정 효율화와 고객 만족에 상당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건설기계안전관리원은 18개 상설검사소와 48개 출장검사소를 운영하는 전국 단위 건설기계 안전 전문기관으로 성장했음에도 김 원장은 양적인 성장이 미래를 담보할 수는 없다며 연구개발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검사라는 단일 사업으로는 경쟁력을 담보하기 어려운 만큼 연구개발 분야를 강화해 미래 먹거리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김 원장은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 등을 접목한 부가가치가 높은 차세대 기술에 투자하는 것을 망설여서는 안 될 시점”이라며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혁신으로 미래성장 기반을 만들어 가는 것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따라 건설기계안전관리원은 내년 국토교통부에서 추진하는 235억 원 규모의 ‘고위험 건설기계 안전성 평가 및 관리 기술개발 사업’ 국책 연구프로젝트에 도전한다. 

이미 내부 연구개발을 위한 전담 조직을 꾸린 상태고 내년 2분기 과제 수주를 목표로 역량을 결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건설기계안전관리원은 54만 여대에 이르는 건설기계 검사와 형식승인 및 신고, 조종사 교육, 건설기계 정보관리, 타워크레인 검사대행자 총괄관리 등을 수행하고 있다. 

저작권자 © 국토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