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한양규 기자] KB증권은 10일 국가별 주택가격과 실업률의 조합으로 새로운 유형의 경제고통지수(Economic Misery Index)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이 지수가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경제고통지수는 미국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처음으로 고안한 지수로, 특정 시점의 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해 국민이 느끼는 경제적 고통 정도를 손쉽게 가늠할 수 있게 한 지표다.

 

김효진 연구원은 “미국, 유럽 등 대부분 국가의 실업률은 여전히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물가는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경제고통지수는 하락하고 있다”며 “실업률 하락에도 물가가 오르지 않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음을 감안해 물가 대신 주택가격과 실업률의 조합으로 경제고통지수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최근 글로벌 주택가격은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단적으로 독일의 주택 가격은 지난해 7월 이후 전년 대비 10%를 상회하는 상승률을 지속하는 등 유럽국가의 주택가격 상승세는 한국보다 더 놀라운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및 글로벌 경기 선행지수 반등, 낮게 유지되고 있는 금리 등으로 인해 주택가격은 향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며 “주택가격 자체의 전망도 중요하지만, 주택가격과 실업률을 더해서 볼 필요성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스웨덴이 5년 만에 마이너스 정책 금리를 포기한 배경 중 하나가 실업률 상승, 즉 경기 부진에도 부동산 과열이 지속된 것”이라며 “이렇게 경기는 둔화하는데 주택가격 등 자산 가격만 상승한다면 통화정책 역시 영향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유럽연합(EU)지역에서 비중이 큰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의 실업률은 여전히 하락 추세여서 통화정책에 당장 변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다만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일부 국가의 실업률은 상승세로 전환했는데, 실업률은 방향을 바꾸면 추세가 유지되는 경향이 강하므로 향후 주택가격과 국가별 실업률을 주요 점검 지표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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