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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표지판 영문표기, 문제 많다
2017-11-22 17:04:05

요즘은 교통표지판에 의존하지 않고도 운전하는데 별 불편함이 없는 세상이다. 이른바 ‘내비’라 불리는 길 안내 도우미의 기능이 워낙 좋아진 덕분이다. 그렇다고 해서 교통표지판이 없어도 좋다는 건 물론 아니다. 여전히 교통표지판은 다양한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기왕에 설치하는 거라면 제대로 표기해서 그 효용을 높여야 할 텐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표지판마다 친절하게 병기해놓고 있는 영문 표기를 볼 때마다 영 개운치가 않다. 영문을 병기하는 목적이 외국인의 이해와 판단을 돕기 위한 것일진대, 과연 현재의 영문 표기방식이 수요자인 외국인의 눈높이에 맞추고 있는지 의문이다.


몇가지 예를 들어보자. ‘낙동대교’는 Nakdongdaegyo(Br)로 표기하고 있는데, 어색하기만 하다. 괄호속에 Br이 있으니 그 실체가 교량인 줄은 짐작하겠지만 외국인의 눈에는 괄호 앞의 영문 전체가 고유명사로 인식되지 않겠는가. 이 경우는‘Nakdong Bridge’ 또는 줄여서 ‘Nakdong Br.’로 표기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 굳이 大橋를 강조하려면 Nakdong Grand Bridge로 해도 무방하겠지만, 외국인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전달되지 않는 ‘daegyo’를 길게 늘여 붙이고 괄호 속에 Br을 따로 덧붙여서 설명하는 번거로운 수고를 왜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타고 정릉 부근을 지나다보면 ‘북부 고속도로’를 안내하는 표지판을 볼 수 있다. 그 영문표기가 ‘Bukbu Expressway’로 되어 있는데, 이것도 어색하다. 이 경우의 ‘북부’는 특정 지역을 지칭하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방위를 근거로 하여 붙인 명칭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당연히 ‘North Expressway’로 표기해주어야 외국인에 대한 길 안내의 취지에 맞을 것이다. 서울 지리를 전혀 모르는 외국인이라 할지라도 대충 서울의 북쪽 지역을 지나고 있다는 것쯤은 짐작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걸 ‘Bukbu’라고 해놓으면 도대체 외국인에게 어떤 뜻으로 전달되겠는가. 아마도 우리가 티베트나 콩고를 여행할 때 토착 언어로 된 표지판을 대하는 정도로 황당하지 않을까?


 ‘용인서부경찰서’를 ‘Yongin Seobu Police Stn.’으로 표기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난센스다. 더 심한 사례도 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여러 개의 터널을 연이어 만나게 된다. 이 때 각 터널은 대부분 이렇게 병기되어 있다. OO 1(il) Tunnel, OO 2(i) Tunnel, OO 3(sam) Tunnel…. 아라비아 숫자는 만국 공용인데, 뭐 하러 괄호 속에 저런 식으로 따로 표기하는가. 그것도 아무 의미없는 소리음을 말이다.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


도로명 주소가 도입된 이후 추상명사로 이름붙인 가로명이 부쩍 많아졌다. 번영로, 희망길 하는 식이다. 이를 영문으로 ‘Bunyoung-ro, Hewmang-gil’로 병기하는데, 역시 부자연스럽다. 외국인의 이해를 도우려면 Prosperity-road로 표기하거나 Hope-street가 낫다. 그게 어색하면 아예 영문병기를 하지 말든지, 이거야말로 돈 들이고 욕먹는 꼴이다.   


현재 도로표지판의 영문안내표기는 ‘도로표지 제작·설치 및 관리지침’에 따르고 있는데, 이 지침에는 “외국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표기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영문표기 서비스의 대상이 외국인임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외국인의 눈높이에 맞추어야 함이 당연하다.


거듭 말하거니와 표지판 영문표기 서비스의 수요자는 내국민이 아니라 외국인이다. 그들이 이런 엉터리 표기를 보고 뭐라 하겠는가. 시급히 바로잡을 일이다.      
    

2017년 11월 22일
울산도시공사 최연충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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