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임진택 기자] 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 갯벌의 생태계서비스 가치가 지난해 기준 최소 연간 17조8121억 원에 달한다고 20일 밝혔다.


갯벌은 낙지, 바지락 등 각종 수산물을 생산하고 해양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한편, 지진·해일로 인한 피해를 줄인다. 
또 관광자원으로 갯벌어업 등 다양한 체험활동의 장으로 활용되고 해양자원을 통해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증진하는 해양치유 자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해수부는 우리나라 갯벌의 가치를 알리고 갯벌 복원사업, 갯벌 식생 복원사업 등 갯벌 정책의 근거로 삼기 위해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합동으로 2017년부터 갯벌 생태계서비스 가치평가 연구를 추진해왔다.

 
생태계서비스는 인간이 생태계로부터 얻는 혜택으로 △수산물, 의약‧화장품원료, 광물자원 등 공급서비스 △오염 정화, 탄소흡수, 기후 조절, 재해방지 등 조절서비스 △생태 관광, 휴양자원 등 문화서비스 △서식지 제공, 물질 순환 등 지원서비스 등으로 구분된다. 


이번 연구를 통해 갯벌의 생태계서비스 중 조절서비스와 문화서비스의 경제적 가치가 연간 17조8121억 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2013년의 2조2883억 원에 비해 약 15조 원이 늘어난 것이다.
평가 항목 체계화·세분화 과정에서 탄소흡수 등 새로운 가치가 발굴되고 서남해안 갯벌의 세계유산 지정 등 새로운 문화서비스 가치 등이 반영됐다는 게 해수부의 설명이다. 


해수부는 후속 연구를 통해 이번 연구에 포함되지 않은 갯벌의 공급·지원서비스에 대해서도 평가하고 갯벌의 생태계서비스 전반에 대한 평가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 내년부터 갯벌 상부의 염생식물을 조성, 갯벌의 탄소저장 기능을 강화하고 갯벌 경관을 개선하는 갯벌 식생 복원사업 4개소를 신규로 추진할 계획이다. 


해수부 이재영 해양생태과장은 “갯벌 생태계서비스 평가방법을 고도화하고 갯벌의 공급서비스와 지원서비스에 대한 가치 평가를 추가해 더 체계적이고 더 과학적인 갯벌 관리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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