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임진택 기자] 한국전력공사는 10㎿급 가스터빈 기동장치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한전이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등 발전 자회사 4곳과 함께 가스터빈 기동장치 기술을 개발하고 두산중공업이 제작에 참여했다. 

가스터빈 발전은 가스를 연소해 발생한 운동에너지로 터빈을 회전시키고 연결된 발전기를 통해 전력을 생산한다. 
석탄화력발전 대비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등의 배출이 10~12%에 불과,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가스터빈 기동장치는 터빈이 초기에 일정 속도에 도달하도록 도와주는 장치다.
지금까지 국내 발전사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한전은 가스터빈 기동장치를 개발하기 위해 회전체 속도제어 알고리즘 등 핵심기술에 대한 특허를 확보한 후 기동장치 설계를 수행했다.
두산중공업은 한전의 기본설계를 바탕으로 기동장치의 제작을 담당했다.

기동장치는 모의 실험설비를 활용해 성능시험을 마치고 지난 1월부터 중부발전 보령복합발전소에 설치, 2개월간 테스트를 진행했다.
전력거래소가 요구하는 기동소요시간을 만족해 이달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이번 가스터빈 기동장치 국산화로 발전사의 유지보수 요청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또 국내 발전환경에 맞는 시스템 개선도 가능해졌다. 

현재 국내 5개 발전사가 운영하는 기동장치는 26기다.
우선 노후 설비 5기를 오는 2025년까지 국산화 기술로 교체할 계획이다.  

한전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가스터빈은 지난해 12월 정부에서 발표한 제4차 에너지기술개발계획 중 16대 에너지 중점기술에 포함된 미래 핵심기술”이라며 “가스터빈 기동장치의 성공적인 실증결과를 바탕으로 해외 수출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