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감정평가업계가 임금동결과 삭감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한국감정평가협회는 부동산 분양시장의 위축에 따른 평가물량 축소로 개별 감정평가법인의 매출 감소가 어어지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감정평가법인들은 감정평가사의 경우 10~30%의 임금삭감에 돌입했으며, 일반직원에 대해서도 임금동결이나 10% 내외의 임금 삭감이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J감정평가법인은 신규 평가사 채용 계획을 연기했으며, T법인은 연차와 휴직 등을 통해 경비를 절감키로 했다.
N감정평가 법인은 연말에 지급하기로 했던 상여금 지급계획을 취소했다.


감정평가 업계가 이처럼 구조조정과 경비절감에 나선 것은 평가수요 부족에 따라 업체마다 10~20% 정도의 매출액 감소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감정평가 업계의 이 같은 불황 여파로 지난 2008년 합격한 167명의 예비 감정평가사들의 실무수습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현행법상 감정평가사 자격시험 합격자는 감정평가 법인에서 일정기간 이상의 실무수습을 거쳐야 감정평가사 자격증을 획득할 수 있다.

2008년 감정평가사 합격자 167명 중 실무수습 면제자인 10명을 제외한 157명은 각 법인에서 실수수습을 받아야 2010년 3월 감정평가사 자격증을 획득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유급 실무수습을 수행할 법인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감정평가협회 관계자는 “이번 감정평가사 합격자들은 평균 5년 이상의 수험기간으로 거쳐 합격한 우수인재들"이라며 "감정평가 법인들의 어려움으로 인해 우수 인재들이 유급 실무수습을 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어려운 시기일수록 나눔과 협력의 지혜가 필요하다"며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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