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형 선박펀드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어 경기 회복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실적형 선박펀드는 수출입 물동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와 전망에 따라 출시되는 것이어서 경기회복 조짐의 척도로 인식 되는 것이다.


국토해양부는 올들어 3건의 선박펀드를 인가한데 이어 또 다른 실적형 선박펀드를 내주 중으로 추가로 인가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최근 잇따라 4건이나 출시되는 선박펀드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자취를 감췄던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국토부는 올 세 번째 민간 선박펀드 ‘바다로 15호 선박투자회사’를 3일 인가했다.
이번 선박펀드는 725억원을 조성해 18만톤급 벌크선 1척을 건조하는 것이다.
선가의 60%는 프랑스 Agricole Bank에서 차입하고 나머지 40%는 국내 기관 투자자가 출자하는 구조다.
펀드 운용은 ‘세계로 선박금융(주)’이 맡아 미래에셋에서 투자자를 모집을 의뢰했다.


성동조선소에서 건조해 2011년 11월 현대상선에 인도하기로 했다.
현대상선은 BCCHP 계약(구매조건부 나용선 계약)에 따라 건조된 선박을 5년간 임차 형식으로 사용한 뒤 매입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번 인가된 선박펀드는 만기 시황에 따라 투자자에게 매각 차익을 배당하는 실적형 선박펀드이다.
따라서 현대상선은 자기부담 없이 선박을 확보하게 됐고, 투자자는 만기이후 투자금액과 함께 매각차익을 실적으로 배당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지난 5월 26일 인가한 '한바다 2호' 선박펀드와 지난 2월 11일 인가한 ‘바다로14호’ 선박펀드도 실적형 선박펀드였다.
이처럼 실적형 선박 펀드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경기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하반기 이후 벌크선 운임지수(BDI, Baltic Dry Index)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4000포인트를 회복했다.
BDI는 철광석과 석탄, 곡물을 나르는 건화물선(벌크선)의 운임 지수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에는 1만1000포인트를 넘어섰으나, 금융위기 이후에는 600포인트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BDI가 회복세를 보인다는 것은 물동량 증가가 예상되는 것이며 이에 따른 선박 가격 상승으로 선박펀드가 활기를 띠게 되는 것이다.


국토부 해운정책과 관계자는 “지난 2년동안 선박펀드 출시가 없다가 최근에 늘어나고 있는 것은 향후에 있을 물동량 증가예상에 따른 반작용”이라며 “통상 경기회복의 선행지수로 받아들여지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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