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해외건설이 1970년대 중동건설 붐에 이어 두 번째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491억 달러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하반기 경기회복 및 유가상승에 힘입어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루와이스 정유 플랜트 등 대형 프로젝트를 연달아 수주한 덕택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원전 플랜트를 UAE에 수출하면서 플랜트 강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4월 5일 UAE 원전 수주에 힘입어 올 1분기 플랜트 수주실적이 역대 최대인 25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해외플랜트 수주 호황이 지속될 경우 올 해외플랜트 수주액은 700억 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7년간 해외건설 수주액은 2003년 37억 달러에서 지난해 491억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 2003년 이후 7년간 연평균 53.9%의 성장을 달성한 것이다.


미국 엔지니어링 전문지인 ENR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세계 건설시장 점유율은 2.9%로 세계 13위를 차지했다.


해외건설 전성기의 1등 공신은 플랜트이다.
지난해 공종별 수주실적은 플랜트(73%), 건축(12.7%), 토목(11.7%), 엔지니어링(1.3%) 순으로 플랜트 비중이 컸다.


우리나라 최초 플랜트 수출은 지난 1973년 대림산업이 아람코로부터 수주한 정유공장 보일러 설치공사이다.

이후 국내 건설사는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정유·석유·발전 플랜트를 수주하면서 기술력과 시공실적을 향상해 왔다.


국토부에 따르면 플랜트 수주비율은 1980년대 12.2%에서 1990년대 35.2%, 2000년대 61%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플랜트 국산기자재 사용비중도 2004년 8.4%에서 2008년 22.1%로 개선되고 있다.


해외건설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시장·상품 다양화 △PF 등 금융지원 역량 강화 △FEED 등 기초설계 원천기술 강화 △외화가득률 제고 등 숙제가 남아있다.


지난해 전체 플랜트 수주의 67%가 중동지역에 몰려있고, 오일·가스 부문이 6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중동 산유국 정유·가스 프로젝트’에 집중돼 있다.


자금조달 능력이 뛰어나고 경험이 많은 외국계 은행들이 대부분의 해외 프로젝트에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SOC 확충에 나서고 있는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으로 진출지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태양광, 풍력발전 등 소위 ‘그린 플랜트’도 서둘러 진출해야 할 분야로 지적되고 있다.

오일·가스, 원전, 담수, 해양, 발전 등 시장성이 높은 분야를 대상으로 기술개발에 집중하는 전략적 R&D 추진도 필요하다.


한국플랜트산업협회 관계자는 “한국 플랜트 산업이 계속 중동에 의지할 수는 없다”며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경제개발에 나서고 있는 중남미나 아프리카 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신흥시장은 발주처에 자금이 부족한 경우가 많으므로 프로젝트 파이낸싱 능력은 사업기회 창출로 이어지므로 역량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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