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빛 준공업지대로 알려진 서울 서남권이 경제와 문화, 삶의 질이 복합적·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21세기형 생활공간으로 변모한다.


서울시는 그동안 준공업 지역에 묶여 낙후·침체돼 있던 서남권 지역을 지식·창조·문화산업을 선도하는 서울의 ‘신경제 거점도시’로 육성, 지역에 새로운 경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도시재생프로젝트인‘서남권르네상스계획’을 확정, 25일 발표했다.


이날 오세훈 시장은 현장 설명회를 통해 “서남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주민 삶의 질 개선과 경제 활력 창출을 동시에 도모하는 지역 개발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며 “서남권을 문화가 어우러진 서울의 경제중심지로 발전시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남권르네상스계획’은 도로 및 철도로 인한 동서 단절과 광범위한 준공업지역 분포로 좀처럼 손대기 어려웠던 서남권 지역에 대한 서울시 최초의 대대적 종합 개발비전이어서 주목된다.


그동안 서남권은 서울시 전체 준공업 지역의 82%을 차지할 정도로 60~70년대 우리나라 수출을 주도해 온 한국경제 발전의 중심지였으나 최근 제조업의 쇠퇴와 공장이전 가속화로 시대 변화에 맞는 지역개발이 요구돼 왔던 지역이다.


구로·영등포·강서·양천·금천·관악·동작구 등 7개구를 포함하는 서남권은 김포공항, 인천공항과 가깝고 인천·경기남부지역의 산업축과 인접해있어 입지조건이 우수하다.


뿐만 아니라 이 지역엔 103만평에 달하는 강서지역의 마곡 R&D 시티, 여의도 국제금융지구가 들어서고 지하철 9호선 및 강남순환고속도로 건설로 교통여건도 대폭 개선될 예정이어서 산업과 문화, 주거가 조화를 이루는 서남권의 발전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서남권 지역 경제발전 거점 축 강화


서울시는 우선 서남권의 중심공간을 신경제거점축 ·한강르네상스 경제거점축 ·경인 경제거점축으로 재구성, 지역 경제발전 거점축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신경제거점축은 영등포~신도림~가산~시흥에 이르며, 준공업 지역을 혁신, 수도권 산업브레인의 축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며, 경인경제거점축은 목동~신도림~영등포~여의도에 이르며 인천경제자유구역, 산업단지와 연계한 업무복합공간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강르네상스 경제거점축은 공항~마곡~가양~양화~여의도에 이르며 공항과 연계한 국제경쟁력 강화의 축으로서, 국제금융과 바이오 메디허브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며, R & D 산학연 협동축은 중앙대~숭실대~총신대~서울대를 연결하여 우수인력과 벤처기업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R & D 벨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신경제거점축과 동서방향의 생활권 중심축을 상호 연결, 신산업발전의 상호 파급효과가 극대화 되도록 했다.


◈부활하는 첨단 산업단지- 마곡, 신도림, 영등포, 등 전략적 특성화 거점으로


또 서울시는 지역발전을 선도할 전략적 특성화 거점 육성을 위해 △마곡에 2013년까지 5조 1600억원을 투입, 첨단산업과 바이오메디 허브로 개발하며 △여의도는 국제금융지구로 △영등포는 첨단정보와 유통의 복합공간으로 △신도림은 복합업무와 생활공간으로 집중 육성한다.


대한민국 첨단산업과 바이오메디의 허브가 될 마곡엔 연구개발, 국제업무, 첨단산업, 워터프론트, 배후 주거단지 등이 조성되며 조성 완료 후엔 약 25조 8천억 원의 생산 유발효과가 기대된다.


또 시는 경수축의 관문인 시흥역 일대와 경인축의 관문인 온수역 일대를 주변 지역에 개발활력을 불어넣을 중심시설을 배치, 지역발전의 핵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지구단위 계획을 수립중이다.


◈2천억원 투입, 192개 업체 입주 가능한 ‘산업시프트’ 도입


서울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제조업을 신산업으로 전환하며 중심축 조성을 통해 주변 지역개발을 촉진하는 등 과거 준공업 지역에 대한 적극적 정비와 개발 지원으로 산업과 주거, 문화가 조화된 도시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영세공장의 보호 및 신산업 육성을 위해 장기전세임대형 산업시설인 ‘산업시프트’를 도입, 2015년까지 약 2000억원을 투입해 2~4개 단지 4만8000㎡를 조성하고 192개 업체를 입주시킬 예정이다.


신산업 육성을 위해 ‘서울 디지털컨텐츠 콤플렉스’를 건립하고 게임메카를 조성하며, 이 지역이 지식, 창조, 문화산업의 인큐베이터 기능 및 브레인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창의지원센터’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주거와 공장이 혼재된 지역을 미래산업공간, 주거공간, 문화여가공간으로 분리 재조성하며, 유휴공장시설과 대규모 공장이적지를 활용, Art Factory와 같은 문화시설을 확충해 문화특구지구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황량한 서남권에 문화와 디자인이 흐르고, 녹지공간 풍부해진다


또 시는 프로젝트를 통해 문화와 디자인으로 지역 브랜드가치를 높이며, 안양천과 도림천에 물을 끌어들여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고 공원·녹지시설도 대폭 확충하는 등 부족한 녹지를 적극 확충할 계획이다.


서남권 외곽에 위치한 온수도시자연공원, 관악산도시자연공원 등을 연결하는 W자형 거점휴식공간을 조성하고 생태육교 건설을 통해 단절된 녹지축을 연결하는 등 서남권 그린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미술관과 박물관, 도서관 등을 지역중심공간으로 조성해 나가며, 디자인 가로를 현재 6개소에서 10개소 이상으로 확대하며 교육특화지역으로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첨단에 걸 맞는 교통 편리성도 갖춰


이밖에도 서울시는 광역철도망과 신교통수단을 도입하고 도로시설을 확충하는 등 교통 인프라를 구축, 지역발전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지하철 9호선과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인천~김포공항~강남지역과 여의도~용산~도심이 빠르게 연결돼 서남권의 발전이 촉진될 전망이다.


또 대중교통 취약지역에 목동선, 신림선, 난곡 GRT 등의 신교통수단을 도입해 지역주민이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된다.


강남순환고속도로의 개설과 경인고속도로의 지화화를 통해 동서간 교통체계를 개선하고 서부간선 도로의 용량증대와 광명~시흥간 고속도로의 신설로 사통팔달의 광역 교통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지역교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여의도~장승배기, 남부순환~부천시계간 등 5개의 주요

지역도로를 증설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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