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포드, 폭스바겐, 푸조 등 글로벌 바이어들이 평가한 한국 차부품의 경쟁력은 10점 만점에 평균 6.4점으로 6.9점의 일본을 맹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사장 홍기화)가 지난달 개최된 국제수송기계부품산업전(Global TransporTech 2008)에 참가한 자동차부품 바이어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동북아 4개국의 전반적인 경쟁력은 일본, 한국, 대만, 중국 순으로 나타났으며, 그 차이 또한 크지 않아 향후 4개국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23일 밝혔다.


KOTRA에 따르면 바이어들은 가격과 품질, 납기, A/S 등 6개 분야에서 4개국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일본(6.9점), 한국(6.4점), 대만(6.2점), 중국(5.4점)의 순으로 평가했다.


가격을 제외한 전 분야에서 일본이 최고점을 받은 가운데, 한국과 대만이 근소한 차이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최근 자동차부품산업의 강자로 부상중인 중국은 가격분야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신 품질 등 다른 분야에서는 아직도 선두 국가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은 종합평균 점수는 일본에 근접하지만, 제품의 독창성면에서는 크게 뒤지는 것으로 평가돼 R&D를 통한 고품질 및 신기술 부품 개발노력이 시급한 과제로 나타났다.


바이어들은 한국으로부터 부품을 소싱하는 이유로 품질경쟁력을 많이 언급해 더 이상 한국산 부품이 중국 및 인도산 저가품과 비교되는 것이 아니라 품질로 인정받기 시작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KOTRA는 한국산 부품을 구매하고 있지 않는 이유로는 정보부족을 거론하는 바이어들이 많아 국내업체를 해외 바이어에게 노출시키는 행사 개최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실제로 설문에 응답한 바이어 중 73%가 이번 행사 참가를 통해 방한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다고 응답했으며, 83%의 바이어가 국내 부품업체 관련 행사가 다시 마련된다면 재참가 의사가 크다고 답변했다.


KOTRA 황민하 전략마케팅 본부장은 “이번 바이어 설문조사는 77개사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조사이지만, 사실상 이들이 세계 자동차부품업계의 큰손임을 감안한다면 조사 결과가 가지는 의미는 크다"며 ”내수시장 정체로 성장 동력을 해외에서 찾아야 하는 우리 부품업체들이 보다 많은 해외 유력바이어들과 만날 수 있는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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