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임진택 기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는 폐비닐 고형연료화(SRF) 시설 운영을 오는 8월부터 중단한다고 2일 밝혔다. 
적자가 지난해 말 기준 293억 원에 달해 가동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폐비닐 고형연료화 시설은 가연성폐기물 자원화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254억 원을 들여 2010년 4월 준공 후 서울시 관악구, 금천구, 용산구, 영등포구의 폐비닐을 처리해왔다.


당초 하루 200t의 종량제 봉투 쓰레기를 분리·선별해 나온 가연성 폐기물을 이용해 고형연료를 생산하는 시설로 설계됐다. 
그러나 지난 2016년부터 종량제 봉투 쓰레기 대신 재활용이 어려운 폐비닐만으로 생산한 고형연료를 인천에너지와 대한제지 등에 소각 연료로 공급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수입을 크게 초과하면서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SL공사의 설명이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폐비닐 고형연료화 시설에서 처리한 종량제 봉투 쓰레기와 폐비닐은 25만3237t이다.
수입은 108억2800만 원, 비용은 401억6500만 원이어서 연평균 손실이 26억6700만 원에 이르고 있다. 


적자를 줄이려면 고형연료 판매 단가를 인상해야 하나 인천에너지에는 t당 1만6500원을 받고, 대한제지 등에는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고 시멘트 회사에는 많은 물량을 공급할 경우 t당 5만 원을 오히려 SL공사가 지불해야 해 단가 인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폐비닐 처리 반입료를 인상하는 방법도 있으나 이미 지난해 7만56원에서 올해 8만7608원으로 25% 올렸기 때문에 추가 인상도 어려운 실정이다.


폐비닐 처리를 위탁하는 지자체도 시멘트 회사에 위탁하면 t당 10만 원에 처리할 수 있는데 비해 SL공사에 위탁할 경우 폐기물 처분 부담금까지 12만5000원으로 t당 2만5000원이 더 들기 때문에 시멘트 회사에 위탁하는 편이 비용 절감이 도움이 된다. 


SL공사 배영신 폐자원시설부장은 “위탁처리협약은 올해 말까지지만 지자체 비용 절감을 위해 운영 중단 시기를 앞당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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