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최지희 기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건축물의 화재사고위험을 사전에 평가할 수 있는 ‘건축물 종합 화재안전 진단 및 평가 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종합 화재안전 진단 기술은 기존에 개별적으로 수행하던 피난위험평가, 화재확산에 대한 위험평가, 고온으로 인한 구조물 성능 저하에 따른 위험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해 화재안전등급 결과를 도출한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화재위험요소를 보다 쉽고 종합적으로 사전에 확인할 수 있어 건축물의 화재안전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기존 건축물에서의 화재안전 평가는 화재 확산 및 피난안전에 대해 개별적으로만 가능하고 해당 분야 기술사 또는 박사급 이상 전문가만이 긴 시간 분석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시간과 비용 문제로 국내에서는 초고층 대형 건축물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화재안전 평가가 이뤄져 왔다. 
30층 미만의 건축물에 대해서는 화재안전과 관련된 진단 평가 방법이 전무한 상황이었다.


건설연 화재안전연구소 연구팀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용도, 규모, 위치, 평면계획 등 기존 건축물의 특성을 고려해 화재 확산, 피난안전, 구조 안전성을 사전에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후 서울 소재 A 아파트의 복도식과 계단식 구조의 두 개동을 대상으로 종합 화재안전 진단 기술을 적용, 실증 평가를 진행했다. 
구조안전성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연기 확산 등의 위험으로 인한 피난안전성에는 큰 차이를 보였다. 

  
복도식 구조의 경우 현관문에서 배출된 연기 및 유독가스가 복도에서 바로 외부로 배출돼 내부 피난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계단식 구조는 현관문에서 배출된 연기가 전실 및 계단실에 체류하거나 상부로 확산되는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 화재안전 진단 기술을 활용하면 적은 시간과 비용을 투입해 보다 쉽게 화재안전에 취약한 30층 미만의 건축물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 
진단 결과에 따라 화재안전 취약 건축물에 대안적 피난설비 및 기구를 설치해 사고를 예방하고 사고 시에도 안전대피를 유도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건설연 김병석 원장은 “종합 화재안전 진단 기술은 지자체 등 공공 차원에서 화재위험을 사전에 제거해 건축물의 화재안전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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