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박채원 기자] 원자재 공급 대기업이 가격인상 계획을 미리 알려줘 중소기업이 납품단가 협의 때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주장은 11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납품단가 제값받기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제기됐다.


이날 기자회견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에도 대기업이 가격 상승분을 납품대금에 제대로 반영해 주지 않아 중소기업의 애로가 가중됨에 따라 마련됐다.


기자회견에는 중기중앙회, 대한전문건설협회,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한국창호커튼월협회,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등 중소기업협동조합을 포함한 18개 단체가 참여했다. 


중기중앙회 양찬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지난달 28일부터 31일 중소기업 30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납품단가 제값받기를 위한 중소기업 긴급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중소기업 제품은 공급원가 중 원자재비가 58.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대비 현재 원자재 가격은 51.2%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원자재값 급등으로 경영여건이 매우 악화됐다는 응답이 75.2%에 달했다.


원자재값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전부 반영받는 중소기업은 4.6%에 불과했으며 전부 미반영이라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49.2%에 달했다.
중소기업은 향후 원자재값 상승분이 납품대급에 반영되지 않을 경우 △생산량 감축(41.9%) △일자리 축소(32.9%) △공장 폐쇄(9.6%) 등으로 대처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파스너공업협동조합 정한성 이사장은 “원자재 공급 대기업이 가격인상 계획을 미리 알려줘 중소기업이 납품단가 협의 때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면서 “상생을 위해 업종별 중소기업 단체와 소통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호커튼월협회 유병조 회장은 “건설사와 계약기간은 1~3년인데 반해 창호·커튼월 프레임의 주소재인 알루미늄 가격 등이 2배 가량 폭등해 엄청난 손실을 떠앉고 있다”고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다.


중기중앙회 김기문 회장은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 문제 해결의 출발점은 납품단가 현실화”라며 “납품단가 문제는 새 정부에서 반드시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과 대통령 직속 상생위원회 설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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