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박채원 기자] 중소기업 4곳 중 1곳이 자금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6~12일 8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자금사정이 ‘곤란하다’ 응답은 26.0%로 ‘원활하다’는 응답 20.4%에 비해 약 6% 다소 높았다.
지난해 설 자금 수요조사에서 ‘곤란하다’ 응답이 38.5%를 기록한것에 비해서는 자금사정이 나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액과 종사자 수가 적을수록 자금사정이 ‘곤란하다’ 응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매출액 10억 원 미만과 종사자수 10명 미만기업이 각각 48.7%, 38.1%을 기록하며 타 규모에 비해 ‘곤란하다’ 응답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기업은 14.7%, 내수기업은 27.9%로 수출기업이 자금사정이 더 곤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은 판매·매출부진이 68.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원·부자재 가격 상승 56.3% △인건비 상승 31.3% △판매대금 회수 지연 10.6% 순이었다.
자금사정 곤란과 관련해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이 85.6%에 달했다.

중소기업은 올해 설에 평균 2억7150만 원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필요한 설 자금 중 부족한 자금 확보계획(복수응답)에 대해서는 납품대금 조기회수가 50.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금융기관 차입 30.2% △결제연기 21.1% △대책없음 21.1% △사채조달 3.5% △어음할인 2.5%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설 상여금 ‘지급예정’이라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37.6%에 불과하며 ‘아직 미정’인 업체는 20.0%에 달했다.
정액 지급 시 1인당 평균 44만7000원으로 지난해 설 대비 3만5000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률 지급 시 기본급의 60.4%를 지급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중기중앙회 추문갑 경제정책본부장은 “지난해 수출 증가 등에 따라 비교적 규모가 큰 기업의 자금사정이 호전된 반면, 소기업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됨으로써 자금조달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소규모, 내수기업일수록 자금사정이 곤란한 상황이므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설 자금이 원활히 확보될 수 있도록 정책기관 및 금융권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