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임진택 기자] 하반기 둔화됐던 엔지니어링 경기가 내년 상반기 다시 호조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는 441개사를 대상으로 한 엔지니어링 기업경지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엔지니어링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올 상반기 82.8에서 하반기 74.8로 하락했으나 내년 상반기 80.5로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에 비해 둔화된 것은 경기회복을 위해 SOC 등 공공사업을 상반기 조기 발주한 데 기인한다고 엔협은 설명했다. 


지난해의 경우 공공부문 엔지니어링 수주금액 8조8890억 원의 56%가 상반기에 발주됐다. 
올 상반기에도 5조1134억 원이 발주돼 상반기 발주 비중이 55~60%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해외 및 민간부문의 경기 부진을 정부 부문이 상쇄, 엔지니어링 경기호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에는 국내외 성장률 둔화, 부동산 경기조정 가능성, 주력시장 수주 둔화 가능성,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해외 및 민간부문에서 수주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반면 정부 SOC 예산이 28조 원으로 전년 대비 1조5000억 원 증가, 해외·민간 부문의 경기위축을 상당부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부문별 업황BSI를 보면 건설기술부문은 올 상반기 85.8에서 하반기 77.0으로 하락했으나 내년 상반기에는 81.3으로 다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보통신 기술부문은 하반기 처음으로 100을 상회한 118.7을 기록했으며 내년 상반기에도 102.5로 경기 호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원자력 기술부문은 하반기 37.0까지 하락했으나 내년 상반기 중에는 59.6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엔지니어링 기업의 경영애로사항으로는 인력난·인건비 상승(34.5%)이라고 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다. 
이어 공공수주 부진(24.9%), 경쟁심화(16.8%)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작업물량이 증가하고 임금은 상승했으나 엔지니어링 사업을 수행할 적정한 인력을 확보할 수 없어 인력난·인건비로 응답한 기업비중이 크게 높아져 처음으로 1/3을 초과했다.

 
또 엔지니어링 대가는 소폭 상승했으나 기술인력 부족으로 기술자 임금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엔지니어링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커졌다. 
반면 정부의 장기간에 걸친 저대가 정책으로 엔지니어링 기술자 임금 수준이 크게 낮아 능력에 합당한 임금을 받기 어려운 우수 인재가 엔지니어링업계를 기피하면서 인력 부족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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