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박채원 기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무진동 차량보다 비용이 저렴하면서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모듈러 주택을 운송할 수 있는 ‘충격 저감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모듈러 주택 공법은 육면체 박스 형태의 단위 주택을 공장에서 제작, 현장에서 쌓아서 시공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운송 과정 중 구조체 및 내외장재가 파손될 우려가 있다.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무진동 차량을 사용하고 있으나 이는 수직 충격에만 대응이 가능하고, 일반 저상 트레일러 차량 대비 2배의 비용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설연 백정훈 박사 연구팀과 엔에스브이 이장현 소장 연구팀은 국토교통부가 지원하는 주거환경연구사업의 일환인 ‘모듈러 건축 중고층화 및 생산성 향상 기술개발’을 통해 충격 저감 시스템을 개발했다.

 

충격 저감 시스템은 무진동 차량 대비 충격에 효과적이고 일반 차량에 손쉽게 탈부착이 가능해 임대비용 또한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모듈러 주택 운송 중 파손 원인이 되는 차량의 진동 특성을 분석, 수직 및 차량 진행·회전 방향에 따른 충격에 대응할 수 있다.

 

특히 모듈 1개 운반에 필요한 지지보 1개와 충격 저감장치 2개로 구성된 세트를 일반 차량에 약 10분 만에 설치할 수 있다.

 

건설연은 충격 저감 시스템을 일반 차량에 설치해 성능을 측정한 결과 미설치 차량 대비 수직방향 65%, 차량 진행방향 43%, 차량 회전방향 42%의 진동 저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내년 하반기 국토부 R&D 사업으로 건설연과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용인 영덕 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내 중고층 모듈러 공동주택 실증단지에 이 시스템을 시범 적용할 방침이다.

 

건설연 김병석 원장은 “충격 저감 시스템은 모듈러 주택 운송 뿐만 아니라 향후 육상운송, 해상운송, 정밀기계 운송 등의 분야에서도 폭넓게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국토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