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최지희 기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건축자재 내재탄소를 줄일 수 있는 한국형 생태건축시스템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내재탄소는 건축물 운영단계에서 배출하는 운영탄소와 별개로 건축 원자재의 생산·운송과 건축 시공,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말한다. 


이번에 건설연이 개발한 생태건축시스템은 국산 목재를 100% 활용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90% 줄인 에코 시멘트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시 노원구 원터 근린공원 내 ‘숲속작은도서관 원터어울마루’에 시범 적용됐다. 
국산 목재로 2t, 에코시멘트로 25t 등 27t의 탄소 발생을 줄였다. 


기존 건축 시공에서 흔히 사용되는 콘크리트 재료인 포틀랜드 시멘트는 제조과정에서 1㎏당 1.2㎏의 탄소를 배출한다. 
생태건축시스템에서는 철광산업 부산물로 만든 에코 시멘트를 활용, 1㎏당 0.07㎏의 탄소만 배출한다. 
에코 시멘트 적용만으로 기존 포틀랜드 시멘트 대비 1t당 1130㎏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그동안 내재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목재 건축도 주로 수입 목재를 사용함에 따라 해외 운송과정에서 탄소를 많이 배출했다. 
생태건축시스템에서는 수입 목재 대신 국산 목재를 사용함으로써, 목재 1㎥당 72.3㎏의 탄소 배출을 절감했다. 


원터어울마루에는 국산 목재과 에코 시멘트 외에도 생태건축 기술이 다수 적용됐다.
일반 화학 단열재 대신 목섬유단열재를 사용했고 지붕에는 빗물 배수에 필요한 기울기(구배)를 가지도록 가공한 단열재 위에 방수층을 형성하는 ‘3D 구배 일체형 외단열 방수공법’을 적용했다. 
나무칩을 250~300도에서 탄화한 바이오차를 활용해 공기정화는 물론, 항균·항바이러스 기능이 있는 벽면녹화시스템인 ‘바이오월’도 설치했다. 


건설연 김병석 원장은 “노원구에서 시도한 원터어울마루는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건축물에 담긴 내재탄소부터 줄이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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