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임진택 기자]  충남 보령 대천항과 태안 원산도를 연결하는 보령 해저터널이 첫 삽을 뜬 지 11년 만에 완공하고 30일 개통했다. 


보령 해저터널은 총연장이 6927m로, 국내에서 가장 긴 터널이며 세계에서도 5번째로 길다.
대천 해수욕장 인근에서 단절된 77번 국도를 안면도 영목항까지 연결하기 위해 추진돼 지난 2010년 12월 착공했다. 


공사기간만 4000일에 연인원 80만 명이 투입된 보령 해저터널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았다. 
현대건설은 해수면 기준 80m 하부를 관통하는 데 암반에 구멍을 뚫고 화약을 폭발시켜 굴착하는 NATM(New Austrian Tunneling Method) 공법을 적용했다.  
컴퓨터로 위치 제어되는 첨단 로봇 드릴링 머신도 적용, 굴착의 정확도를 높였다. 


3차원 컴퓨팅을 통한 지질분석을 활용, 강도가 약한 함탄층(석탄이 함유된 지층)과 습곡(휘어진 지질구조) 등 주의가 필요한 구간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했다. 
또 공사로 인한 주변 시설물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터널 벽면 콘크리트 시공 시 시멘트액의 최적 압력, 유량, 시간 등을 정밀제어함으로써 터널 내 해수 유입을 차단할 수 있는 지능형 멀티그라우팅(IMG) 공법을 적용했다. 


이 같은 첨단 공법을 통해 현대건설은 해저터널공사의 최대 리스크인 해수 유입을 효과적으로 제어함으로써 단 한차례의 해수 유입 없이 터널 중심 관통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터널 내구성 강화에도 나서 벽 두께를 30㎝에서 40㎝로 넓히고 콘크리트 강도를 일반(24㎫)에서 고강도(40㎫)로 높였다. 
연결구간에는 부식방지용 록볼트(Rock bolt)를 적용, 안전성을 한층 높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저터널공사는 24시간, 365일이 바닷물과의 싸움”이라며 “토목공사의 노하우와 경험이 축적되지 않았다면 해수 유입이라는 난제를 극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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