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최지희 기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단열성능이 우수하면서 화재에도 강한 건물 외벽 시공법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기존 시공법을 적용한 건물에서는 외벽과 마감재 사이에 존재하는 공간 때문에 실내의 따뜻한 공기나 열기가 건물 구조체를 타고 빠져나가 열 손실이 흔히 발생했다.


또 고층 건물에서 발생하는 강한 공기가 수직으로 상승하거나 하강해 나타나는 연돌 효과 때문에 화재가 급격하게 수직으로 확산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건설연 화재안전연구소는 이 같은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단열재를 부착한 단위 금속복합패널 모듈로 시공하되 이들 모듈 사이의 연결부에 존재하는 중공층(건축 벽체 내부의 비는 공기층)을 단열성 및 난연성 소재로 보강하는 공법을 개발했다. 

 
이 공법은 비어있던 기존 공간을 단열 기능과 난연 기능을 갖춘 소재로 채움으로써 열 손실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화재 확산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에너지 절약과 화재안전 성능 향상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것이다. 


특히 화재 확산 지연 시간이 23분으로, 중공층을 채우지 않는 기존 드라이비트 또는 알루미늄복합패널 공법의 5분 대비 4배 이상 길어져 화재사고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건설연 김병석 원장은 “경제적이고 화재에 안전한 건물 외벽 공법의 적용을 통해 에너지 소비절약과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화재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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