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최지희 기자] 한국공항공사가 건설폐기물 처리 용역업체 선정과정에서 공사 진행이 어려울 정도 터무니없이 낮은 단가를 제시한 업체를 선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충남 천안시갑)은 15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옥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공항공사의 안이한 공사 용역업체 선정에 대해 지적했다. 

 
공항공사는 지난해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계류장 콘크리트 재포장공사’ 건설폐기물 처리 용역업체로 동부이엔티를 선정했다. 
문제는 동부이엔티가 비슷한 유형의 공사의 평균단가에 훨씬 못 미치는 금액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공항공사가 진행한 비슷한 유형의 공사 10건의 평균단가는 폐아스콘이 3만3968원, 폐콘크리트가 3만3667원이었다. 
그러나 동부이엔티는 폐아스콘과 폐콘크리트 단가로 각각 평균단가의 56.7%, 53.9% 수준인 1만9250원, 1만8150원을 제시했다. 


문진석 의원은 “오는 2025년 계약기간이 끝날 때까지 이 업체는 100억 원 이상의 손해가 불가피하다”며 “공항공사는 정상적인 공사 진행이 불가능한 단가를 제시한 업체를 선정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동부이엔티가 진행 중인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계류장 콘크리트 재포장공사의 건설폐기물 처리 공정률은 87%로, 계획됐던 95%보다 8%나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진석 의원은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목적으로 단가가 저렴한 업체를 선정해도 공사가 지연되면 비용 절감의 명분이 사라진다”며 “예상되는 공사 지연 사태, 중소기업의 도산 등 이런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는 게 맞냐”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 손창완 사장은 “입찰 제도의 취약점이 노출된 것”이라며 미흡한 용역계약을 인정하고 “법적 검토를 거친 후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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