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제2의 신공항 유치를 위한 부산과 밀양의 세싸움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밀양은 인근 시·도의 접근성과 공사비 절감 등을 내세워 입지에 타당성을 고수하고 있으며 부산은 24시간 운항 가능, 항만과의 연계성, 산지 없는 지형의 안정성 등을 내세워 가덕도를 최적 후보지로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대구와 경북, 경남, 울산 등의 5개 시·도들이 밀양을 지지하고 있어 이에 따른 지역 간 분열과 반목이 극에 달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영남권 5개 광역 시·도 1300만 인구가 이용할 수 있는 국제공항을 건설키 위해 지난 2008년 3월부터 입지조사, 경제적 타당성 검토 등 실시했다.
신공항 유력 후보지로 밀양과 부산 가덕도가 물망에 오른 가운데 당초 지난해 9월쯤 최종 후보지가 확정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해당 지차체들간의 첨예한 입장차이와 정부가 차일피일 후보지 선정을 미루고 있어 일각에서는 지방선거가 있는 6월 이

후에나 후보지 선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입지 선정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각 지자체들이 조금이라도 자기 지역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 하려고 하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국토의 균형발전과 경제적 효율성이라는 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자기 지역으로 유치하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항공정책 전문가들은 신공항 입지 결정은 명확한 기준과 미래비전을 바탕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기상조건으로 인한 지연이나 소음민원으로 인한 운항통제 없는 24시간 운영, 향후 항공수요를 처리할 수 있는 확장성 등이 강조되고 있다.
또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가기간시설 및 복합물류의 거점 역할과 대도시와의 접근성 등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2020년에는 동아시아가 세계경제의 중심축으로 부상, Open skies협정의 보편화와 LCC(저비용 항공사)의 급속한 성장으로 항공여행의 저변이 서민층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중국경제의 공룡화에 따른 중국인 해외여행규모가 연간 2억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같은 미래비전을 바탕으로 동북아의 잠재적인 저비용 항공여객시장 선점과 신성장동력원 창출을 위한 LCC허브공항이 건설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국, 일본 등의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다양한 중·단거리 노선 개설로 관광과 셔틀 상용여객 수요 창줄과 이에 따른 장거리노선 창출도 고려돼야 할 중요한 변수인 것이다.

 

익명의 관련 전문가는 “유럽최대의 LCC인 Ranair이 영국 런던 Stansted Airport에 취항하면서 승객이 연 392만명에서 2378만명으로 증대, 지역발전에 눈부시게 기여했다”고 전제하고 “이같은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공항입지 선정의 지표를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신공항 선정은 정치적 논리를 완전히 배제하고 국가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을 근거로 결정해야한다“며 ”정부는 동북아 제2허브공항의 기능과 역할을 명확히 설정, 적합한 입지 기준을 먼저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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