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최지희 기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바이오폴리머 혼합토를 활용해 식생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홍수로 인한 침식 방지 성능을 향상할 수 있는 친환경 제방 공법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국지성 돌발 홍수 때에는 강한 유속으로 인해 제방 표면이 깎여나가는 침식 현상이 발생한다. 
이를 막기 위해 콘크리트 제방이 주로 적용되고 있으나 인공재료로 만들어진 제방은 식물 성장을 방해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친환경 제방은 홍수 때 유실될 수 있어 성능적인 측면에서 개선, 보완이 필요하다. 


건설연 이두한 박사 연구팀은 친환경 제방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바이오 신소재인 바이오폴리머를 적용했다. 
바이오폴리머는 미생물의 생체활동을 통해 만들어지는 자연적인 부산물로, 끈적한 성질이 있는 100% 순수 생체고분자다.


바이오폴리머 제방은 흙 제방 표면에 분해성 섬유 네트를 설치하고 바이오폴리머 혼합토를 3㎝ 정도 덮어 조성한다. 
바이오폴리머 혼합토는 바이오폴리머, 점토, 모래, 물, 씨앗, 기타 보조재료 등을 일정 비율로 혼합해 만든다. 


연구팀에서는 혼합토의 조성 개선을 검토하고 천연섬유 첨가, 매트류(흙의 유출을 막는 망)의 결합을 통해 홍수 때 침식 방지 기능을 크게 향상시켰다.
바이오폴리머 제방 공법은 기존 공법 대비 홍수 대응 성능이 60% 이상 우수하다. 
기존 친환경 공법은 최대 3m/s의 유속을 견딜 수 있지만 이번에 개발된 공법은 5m/s의 유속에서도 침식이 발생하지 않는다. 


경제성 측면에서 기존 공법과 비슷한 수준이며 시공방법도 바이오폴리머 혼합토를 분사하는 방식이라 별도의 사전 공사가 필요하지 않다. 
다양한 형태의 제방에 적용 가능해 철제 망태에 돌을 채운 돌망태 제방이나 콘크리트 제방을 손쉽게 친환경 제방으로 개선할 수 있을 전망이다.  


건설연 김병석 원장은 “바이오 신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제방 공법은 기후변화 대응과 환경보전을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기술로 활용도가 높다”며 “앞으로 기술지원을 통해 전국의 다양한 하천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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