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최지희 기자] 대한항공이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각을 통해 5000억 원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대한항공이 소유한 송현동 부지와 맞교환할 시유지로 옛 서울의료원(남측) 부지로 잠정 합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서울시의회 의결을 거쳐 서울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한항공의 제3자 교환계약 체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감정평가를 거쳐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에 상응하는 서울의료원 부지를 LH에 양도하면 LH가 대한항공에 부지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송현동 부지 매각이 본격화되면서 대한항공은 재무구조 개선에 한층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항공업계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자 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으면서 이에 대한 조건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해왔다. 


이 일환으로 송현동 부지를 민간에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서울시가 공원화 계획을 밝히면서 무산됐다. 


대한항공은 민간 매각을 통해 연내 최소 5000억 원을 확보하려고 했으나 가로막히자 지난해 6월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 민원을 신청했다.


권익위가 서울시와 LH, 대한항공의 3자 교환을 제안했고 이를 받아 들여 지난 3월 조정서를 체결했다.
이번에 맞교환 부지가 잠정 확정되면서 송현동 부지 매각에 탄력이 붙게 됐다.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 매각을 통해 5000억 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공원화 계획 당시 부지 보상비로 4670억 원을 산정한 바 있고 공시지가 등을 고려할 때 매각 대금은 5000억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영업실적에서도 화물 부문이 크게 성장하며 올 상반기 60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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