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최지희 기자] 울산항에 해외 그린수소 물류허브가 구축된다. 


해양수산부는 26일 울산항만공사(UPA), 한국동서발전, 롯데정밀화학, SK가스, 현대글로비스와 ‘울산항 그린수소 물류허브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수소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하고 화석연료보다 경쟁력 있는 수소가격을 달성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해외수소 생산기지를 구축, 수소를 수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정책의 일환으로, 해외수소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협약 체결을 추진해왔다. 


이번 협약은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협력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해외 생산·구매-해상운송-저장-유통-수요처’를 아우르는 해외 그린수소 공급망 및 물류생태계를 울산항에 선제적으로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린수소는 부생수소나 LNG 개질 수소와 달리 재생에너지에서 나온 전기로 생산하는 탄소배출이 전무한 수전해 수소를 말한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울산항 내 수소 전용 항만인프라 확보 및 구축 △수소 탱크터미널 건설‧운영 △가격 경쟁력이 있는 그린수소의 해외 판매처 확보 △울산항 배후 수소 수요처 대상 수소 유통 및 관련 유통망 확대 △해외 그린수소 수입을 위한 실증사업 추진 등이다.


UPA는 울산항에 수소 취급을 위한 터미널 부지 및 항만시설을 확보한다. 
항만기본계획 상 매립을 통해 액체화물 취급부두로 조성 예정된 울산 북신항 2·3번 선석을 수소 전용 시설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저장시설인 수소 탱크터미널은 업체 간 합작법인을 구성, 건설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울산항을 통해 도입될 수소는 암모니아 상태로 도입, 직접 활용하거나 수소로 분해·추출해 활용하는 방식을 병행키로 했다. 


향후 협의체 참가기업들은 해외 암모니아 구매 및 운송, 유통, 수요처 등 구체적 협력 방안을 정해 추진할 예정이다. 


해양부 김창균 항만국장은 “울산항은 해외 수소를 수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있어 수소경제시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울산항이 그린수소 물류 허브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의 행정적·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UPA 정창규 운영부사장은 “해외 그린수소는 온실가스 배출이 없고 국내에서 수전해로 생산하는 것보다 경제성이 높아 탄소중립 수소경제를 이행하는 데 중요한 열쇠”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울산항이 수소경제라는 거대한 흐름의 한축을 담당할 수 있는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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