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조관규 기자] 새만금간척사업은 방조제 축조로부터 시작됐다.
방조제는 지난 1991년 11월 16일 착공해 2010년 4월 27일 준공되기까지 19년이 걸렸다.


길이 33.9㎞의 새만금방조제는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을 한 묶음으로 연결하고 있다.
방조제 완공에 따라 새로 생긴 땅은 서울시의 3분의 2, 여의도의 140배에 달하는 409㎢(토지 291㎢, 담수호 118㎢)에 이른다.
이 간척지를 항공사진으로 보면 호남지역을 가로지르는 서해안고속도로 서편에 위치해 있다.


새로 생긴 이 거대한 부지를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를 위해 지난 2013년 9월 국토교통부 산하에 새만금개발청이 신설됐고, 이어 집행기관으로 새만금개발공사가 지난 2018년 설립됐다. 
대부분의 간척지는 산업단지로 조성된다.
바닷길로 연결되는 물류 인프라가 좋기 때문이다. 
새만금간척지도 예외는 아니지만 새만금청은 △스마트 수변도시 조성과 △육상 태양광 사업이라는 좀 특별한 개념의 조성계획을 갖고 있다.


우선 스마트 수변도시 사업은 새만금 국제협력용지 지역에 1조3000억 원을 투입, 6.6㎢(약 200만평) 규모의 자족도시를 조성하는 것이다.
새만금개발공사가 사업을 맡아 오는 2024년까지 용지매립 및 부지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부지조성이 완료되면 인구 2만5000명이 생활할 수 있는 주거 및 상업지역, 산업·업무지역, 관광지역 등으로 구성된 복합도시로 개발된다.


스마트 수변도시는 7개 거점공간으로 구분, 공원과 녹지축으로 공간을 연결하면서 수변도시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3개의 호수를 배치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특히 새만금 용지매립사업이 민간 주도에서 지난 2017년 공공 주도로 전환된 이후 추진되는 첫 사업으로 공공기관인 새만금개발공사의 역량이 시험대에 오르는 사업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새만금간척지에는 육상태양광 선도사업이 진행된다.
새만금 지역 산업연구용지 동측 ‘육상태양광 1구역’ 1.15㎢(약 35만평) 부지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것이다.


내년 발전 개시를 목표로 0.1GW 규모의 발전시설이 설치된다.
이를 위해 새만금개발공사와 현대엔지니어링 한국남동발전을 비롯, 6개 전북 지역업체 등 11개 사업체가 ‘새만금희망태양광’이라는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컨소시엄은 내년부터 발전을 시작해 향후 20년간 발전시설을 운영하게 된다.


지난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이 새만금을 ‘대한민국 재생에너지의 중심’으로 선포한 이후 처음으로 착공하는 사업이어서 성공적 진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역업체가 시공에 참여하고 모듈을 비롯한 주요 기자재 또한 지역업체 제품을 사용하기로 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사업이다.

 

새만금청 윤용태 대변인은 “이번 육상태양광사업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사업”이라며 “특히 효율성을 입증함으로써 ‘고비용 저효율’로 알려져 있는 태양광 발전에 대한 편견을 지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발전은 효율성이 낮고 집광판을 설치할수록 중국업체 배만 불린다는 인식을 바꾸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새만금청은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과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새만금을 ‘그린+디지털 뉴딜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추진방안 중에 눈에 띄는 것은 새만금 권역에 약 7GW의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실제로 내년에 발전을 개시할 ‘새만금희망태양광’ 외에도 2023년부터 육상태양광 0.3GW, 수상태양광 1.3GW, 풍력 0.1GW 등 1.7GW 규모의 발전을 단계적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이어 2030년까지 태양광 2.8GW(수상 2.3GW, 육상 0.5GW)와 해상풍력을 포함, 총 7GW의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할  방침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새만금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1번지로 발돋움하게 된다.

 

양충모 새만금청장은 “태양광을 비롯,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효율성 높은 국산 제품이 잇따라 출시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들 업체가 모여 시너지를 창출하면 새만금은 그린뉴딜의 선도지역에 이어 명실상부한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메카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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