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임진택 기자] 10년 넘게 표류하던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방치됐던 유휴 철도부지에는 오는 2026년까지 강북권 최초의 국제회의 수준의 MICE(컨벤션) 시설을 포함 전시·호텔·판매·업무·주거 복합단지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한화컨소시엄, 한국철도공사와의 10개월에 걸친 사전협상을 마무리하고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계획안을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은 서울시 중구 봉래동 2가 122번지 일대 유휴 철도용지 2만9298㎡를 서울역과 연계해 복합개발하는 프로젝트로 총사업비가 약 2조 원에 달한다. 
오는 2026년까지 지하 5층~지상 40층 5개동으로 구성된 전시·호텔·판매·업무·주거 복합단지가 조성된다. 


서울 강북권에서는 처음으로 국제회의 수준의 전시장과 회의장을 갖춘 MICE 시설이 들어선다. 
MICE 시설은 연면적 2만4403㎡ 이상 규모로 20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대회의실 1개, 30명 이상 수용 가능한 중·소회의실 15개, 2000㎡ 규모의 전시실, 연회장 등을 갖추게 된다. 
호텔, 판매·업무시설이 연면적의 50% 이상 들어서며 700가구 규모의 오피스텔도 연면적 30% 이내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을 인근 도시재생활성화사업과 연계해 추진키로 했다.  
개발사업에서 나오는 공공기여 2200억 원을 활용해 지역주민을 위한 공공·기반시설을 설치한다. 
서울로7017과 북부역세권, 북부역세권과 서울역광장·서소문역사공원 등을 연결하는 보행로를 만들고 도시재생지역 내 5880㎡ 규모의 청파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역 북부역세권은 지난 2008년부터 사업이 논의됐으나 당초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민간사업자가 사업성을 이유로 중도 포기하면서 10년 넘게 표류 중이었다. 
서울시는 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2018년 토지소유자인 한국철도에 개발방향과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제시했고 지난해 4월 한국철도와 한화컨소시엄이 사전협상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하면서 논의가 본격화됐다. 


서울시는 개발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도시관리계획 변경 및 건축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되면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내년 착공해 오는 2026년 준공할 계획이다. 


서울시 조남준 도시계획과장은 “북부역세권이 주변 역사·문화와 어우러진 지역의 랜드마크로 탈바꿈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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