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성 탐사선 퍼시비어런스의 화성 표면 활동 영상이 전해지고 있고, 얼마 전에는 9년 6개월간의 항해를 거쳐 태양계의 맨 끝에 있는 명왕성을 탐사한 일도 있다. 1903년 라이트 형제에 의해 시작된, 불과 몇 미터밖에 날지 못했던 비행체가 점차 대양을 횡단하는 대형 항공기로 발전하고 이제는 본격적인 우주 개척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콜럼버스가 대서양을 횡단해 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한 당시에도 크나큰 모험이었던 것처럼 지금도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데는 항상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그러나 인류는 새처럼 나는 꿈을 실현시키더니 아직도 모든 위험을 감수하며 지구를 탄생시킨 우주를 탐사하고 있다.


항공우주산업은 프런티어를 개척하는 인류 오디세이와 함께하고 있다. 첨단과학기술이 집약되어 인류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블루오션이다. 우리나라도 우주 선진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우주 로켓의 발사에 성공하며 국산 로켓을 완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제 세계적으로 우주는 국가 주도에서 민간 기업이 뛰어들어 뉴스페이스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저궤도에 만 개 이상의 위성을 쏘아 올려 지구 전역에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하에 이미 일부 서비스를 개시하고 있다. 또한 본격적인 화성 탐사를 위해 재활용 로켓 발사 등 혁신을 계속하고 있으며, 다른 많은 민간 기업들도 우주 관광 상품 등을 개발해 예약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항공우주연구원을 중심으로 KAI와 한화 등 민간 기업들의 참여가 증대되고 있어 지속적인 발전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금의 항공 산업은 그동안 지속적인 항공수요에 힘입어 고도성장을 해오다 2019년 발생한 코로나로 인해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예외 없이 국제선 수요는 90% 이상 감소하고 있다. 항공사는 물론이고 공항 등 관련 산업과 여행업도 고사 상태에 처해 있다. 정부와 은행이 지원을 하고 있으나 수요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어려움을 견뎌야 하는 상황이다.


항공수요를 회복하고 항공 산업이 정상화되려면 백신 접종으로 집단 면역을 확산해 나가는 것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음성 탑승객’에게 한해 방역 당국의 확인하에 국가 간 여행을 허용하는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음성 탑승객’에 대한 국가 간 자유로운 여행을 위해서는 당사국 간의 협의를 통한 국경 통제 완화 및 자가격리 면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항공우주산업은 연관 산업이 많아 고용효과는 물론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다. 항공기 제조 및 정비, 조종사, 관제사 등 숙련 인력도 필요하고, 공항의 건설 및 운영, 여행 관광 및 면세점 사업 등 전후방 연결고리가 많은 산업이다. 여기에다 최근에 급속도롤 발전하고 있는 드론 및 UAM(도시항공교통)은 제조, 관제, 터미널, 운영 등이 포함된 시스템으로 많은 비즈니스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UAM은 도심의 교통 체증 해소 및 새로운 형태의 항공교통 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산업이다. 또한 제트 슈트같이 개인용 항공기(PAV)에 의한 이동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항공 및 우주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빅데이터와 더불어 AI의 적용은 드론, UAM, 항공안전 및 보안, 스마트 공항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됨으로써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항공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코로나 시대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항공우주산업산업이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가 주도의 국민적 관심 제고와 지원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2021년 3월 26일
글로벌항공우주산업학회 신동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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