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장신애 기자] 코로나 시대, 지하철 취객에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코로나 이전의 취객들은 주로 밤 늦은 시간 한산한 지하철에 탑승했으나, 최근 영업시간 단축 여파로 취객이 혼잡시간대에 탑승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3밀(밀집 밀접 밀폐)을 피해야할 시기에 초과 근무로 늦게 퇴근하는 지하철 이용 시민들이 취객으로 인한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대중교통을 통한 집단감염을 막기위한 안전수칙으로 서울시는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고 있지만, 좌석 한칸 띄우기 등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은 대중교통에는 적용할 수 없는 실정에 놓여 있다.
이에 따라 지하철 관리 주체는 객실 감시요원과 차내에 안전요원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혼잡시간대의 취객 관리를 위한 보완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4일 오후 9시.
서울지하철 7호선을 타고 귀가하던 회사원 K모(29·여) 씨는 만취 승객의 난동과 소란으로 불안에 떨었다.
취객은 마스크를 반쯤 걸친 채 건대입구역에서 장암방면으로 향하는 차내에서 주변 승객들에게 시비를 걸었다.
퇴근길 승객은 모두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마스크만 꽉꽉 눌러 썼다.
이전에는 말로 대응하는 '백기사 승객'이 있었으나 코로나 시대에는 모두 대화를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지하철 안전요원도 이날 만취객의 소란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처럼 조금 늦은 퇴근길 혼잡시간대에 지하철 취객 늘어나고 있는 것은 영업시간 제한에 따른 파생효과로 풀이되고 있다. 
밤 9~10시까지는 아직 지하철 이용객은 많은 시간대인데, 음식점과 술집 영업시간도 동시에 종료됨에 따라 귀가길 취객이 대중교통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국군고양병원 이준호 내과의사는 “출퇴근 시간의 지하철은 3밀의 대표적인 환경에 해당한다”며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취객의 소란은 코로나 시대 또 하나의 불안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출퇴근 시간대의 객실 혼잡도를 낮추려는 노력과 함께, 안전요원 추가 배치 등 퇴근길 취객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하는 것이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사회적 환경 변화”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국토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