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임진택 기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미세먼지 배출농도를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추면서 시설비용과 설치면적을 줄일 수 있는 집진기술 상용화에 성공했다. 


에기연은 고성능·저비용의 ‘복합재생 백필터 집진기술’이 포스코 광양 제철소에서 실증운전을 완료했다고 25일 밝혔다. 


백필터 집진기는 직경이 150~300㎜인 원통형의 긴 자루형 필터를 적용한 집진장치를 말한다. 
집진효율이 99% 이상으로, 0.1μm 정도의 미세한 입자도 안정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전체 집진기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환경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번에 상용화에 성공한 복합재생 백필터 집진기술은 필터를 통과해 배출되는 청정가스를 백필터 내부로 흐르게 한 상태에서 압축공기를 분사해 탈진(먼지를 털어내는 과정)하는 기술이다. 
기존 대비 먼지 배출농도를 10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이면서도 집진기 시설비용과 설치면적도 동시에 절감 가능하다.  


집진기 필터에 먼지가 쌓이게 되면 필터가 점점 막혀 공기저항이 증가, 정상적인 운전이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주기적으로 필터에 포집된 먼지를 털어내는 탈진과정이 필요하다. 


기존 기술은 여과 중인 필터 내부에 높은 압력의 공기를 순간적으로 분사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 방식은 필터 재생효율이 낮을 뿐 아니라 탈진 직후 여과과정을 통해 먼지가 필터로 재유입되면서 고농도의 먼지가 배출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복합재생 백필터 집진기술은 필터 재생 때 여과된 청정공기의 일부를 여과방향과 반대로 흐르게 한 상태에서 압축공기를 분사해 탈진한 후 일정시간 간격을 두고 여과를 재시작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필터 내부에 역기류가 형성된 후 탈진용 분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낮은 공기압력으로도 효과적인 필터 재생이 가능하고 탈진된 먼지가 집진기 내부에서 제거된 상태에서 다시 여과가 시작되기 때문에 미세먼지 배출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게 된다는 게 에기연의 설명이다. 


에기연 김종남 원장은 “이번 상용화를 통해 국내 산업 분야 먼지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기술적 수단을 확보했다”며 “이 기술이 향후 여러 사업장에 보급돼 국내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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