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조관규 기자] 국토교통부 정경훈 기획조정실장이 오는 15일 퇴직하기 한 가운데, 후임 기조실장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기조실장은 장관의 수족 역할을 담당하는 자리여서 누가 변창흠 장관의  수족이 될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토부 복수의 관계자들은 9일 변 장관의 첫 기조실장으로 김흥진 주택토지실장과 김이탁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이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1969년생 김흥진 주택토지실장은 대구 대륜고 출신으로 서울대를 거쳐 행정고시 37회에 합격 1994년 4월 국토부에 처음 임용됐다.
대구 능인고 출신인 1965년생 변 장관과 고향 선후배이자 서울대 선후배 사이다.


기조실장은 장관과 함께 청와대나 국회에 가서 국토부 현안을 브리핑해야 하는 역할이 많다.
주로 장관은 뒤로 빠져 있고, 기조실장이 브리핑을 담당한다.
국토부 관료로 잔뼈가 굵은데다 외부에서 임용돼 온 장관보다 현안에 더 밝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고교와 대학까지 선후배 사이인 점에서 김 실장이 자타가 공인하는 적임자다.


그러나 김 실장은 현 정부의 가장 민감한 문제를 다루는 주택토지실장인 것이 약간의 걸림돌이다.
특히 지난 4일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방안은 주도한 실무 담당자다.
불과 며칠 전 ‘공공주도 3030+, 대도시권 주택공급 획기적 확대방안’을 발표했던 주택정책 사령관이 기조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다소 뜬금없이 비춰질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런 부분이다.


이 같은 우려를 불식하고 변 장관과 가장 코드를 잘 맞출 수 있는 인재로 김이탁 중토위 상임위원이 거론되고 있다.
1969년생 김 위원은 서울 광성고 출신으로 서울대를 거쳐 행정고시 36회로 1993년 4월 임용됐다.
주택공급과장 도시재생사업기획단 등 주택·도시 분야의 굵직굵직한 업무를 맡아왔다.
변 장관과 서울대 선후배 사이이면서 현 정부의 관심사인 주택 도시 분야 업무에 베테랑급 능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동료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워 ‘거부감 없는 인재’로 지목되고 있다.  
여기에다 현임 김흥진 주택토지실장보다 행정고시 1기수 선배로 국토부 임용 1년 선배다.
이 때문에 김 실장을 주택토지실에 유임하고, 김 위원을 기조실장으로 중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의견도 우세하다.


어쨌든 변 장관의 기조실장 자리에는 서울대 출신 양 김이 간다는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김흥진 실장이 발탁되면 김 위원이 주택토지실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김 위원이 발탁되면 김 실장은 유임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한편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에는 김한영, 한국부동산원 원장에는 손태락 등 국토부 출신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오는 15일 퇴임하기로 한 정경훈 기조실장의 퇴직 이후 거취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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