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전병수 기자] 지난해 일본 건설사 도산 건수와 총 부채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산 건수는 지난 1990년 이후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26일 도쿄상공리서치가 발표한 ‘전국기업도산집계’에 따르면 건설업의 2020년 도산 건수는 1247건으로 전년 대비 13.6% 감소했다. 또 부채 총액은 1093억1500만 엔으로 전년에 비해 25.3% 줄었다.


도산 건수는 2년 만에, 부채 총액은 2년 연속 전년 수준을 밑돌았으며 모두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긴급사태 선언에 따라 앞으로 사업 보류 등이 예상돼 ‘선행 채산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부채 10억 엔 이상의 대형 도산은 전년보다 4건 감소한 10건에 그쳤다. 평균 부채액은 8700만 엔으로 13.8% 감소해 소액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손부족과 관련된 도산은 100건으로 전년보다 23건 증가했다. 내역은 후계자난 85건, 구인난 8건, 종업원 퇴직 4건, 인건비 폭등 3건 등이다. 코로나19 관련 도산은 62건이었다.


업종별로는 종합공사업이 551건으로 가장 많고 이어 직별공사업 452건, 설비공사업 244건, 건축공사업 220건, 토목공사업 165건, 바닥·내장공사업 108건, 목조건축공사업 97건 등의 순서를 보였다. 도산의 원인은 수주부진이 843건으로 가장 많았다.


도쿄상공리서치는 정부의 코로나 지원대책에 힘입어 소규모·영세업체의 도산이 억제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2월 이후 신축공사 부진, 민간설비투자 정체 등으로 인해 건축공사를 중심으로 수주환경의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수주를 위한 가격경쟁이 격화되고 인건비 및 자재비 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선행 채산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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