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전병수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351억 달러를 기록했다. 연초 설정했던 목표액 300억 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는 7일 2020년 해외건설 수주액이 전년대비 57.4% 증가한 351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461억 달러를 기록했던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해외건설 수주는 2010년 700억 달러를 돌파한 후 2014년까지 매년 500억 달러 이상의 실적을 기록해왔으나 이후 대외여건 악화 등으로 2016년부터 매년 300억 달러 내외로 줄었다. 


그러나 2020년에는 코로나19, 저유가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 다변화 등 우리 건설업체의 진출전략 강화 노력과 정부의 전방위적 수주 지원 등에 힘입어 2019년 대비 57% 증가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해 한 해에는 359개사가 98개국에서 351억 달러(567건)를 수주했다.


지역별 비중은 중동(37.9%), 아시아(33.0%), 중남미(19.7%), 유럽(4.5%), 아프리카(3.4%), 북미·태평양(1.5%)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동지역 수주실적이 132억97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79.5% 증가했다. 이어 아시아 115억7800만 달러, 중남미 69억1700만 달러, 유럽 15억9600만 달러, 아프리카 11억9600만 달러, 북미‧태평양 5억4700만 달러 등을 기록하며 수주지역 다변화가 이뤄졌다.


공종별로는 플랜트(산업설비) 수주가 53.0%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이어 토목(28.0%), 건축(14.3%), 용역(2.4%), 전기(2.0%), 통신(0.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플랜트의 경우 전년의 108억7000만 달러에서 186억3600만 달러로 71% 증가했고, 토목 부문도 45억3900만 달러에서 98억3800만 달러로 117% 급증했다. 이어 건축 49만1200만 달러, 용역 12억900만 달러, 전기 7억1100만 달러, 통신 7800만 달러 등을 기록했다.


수주금액 기준 최대 규모 공사는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공장’(37억 달러,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이는 우리 기업이 중남미 지역에서 수주한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건축 분야에서는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10억6000만 달러, 현대건설)가 눈에 띈다. 70층 규모의 빌딩 2개동을 건설하는 공사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 인근에 지어져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 분야에서는 파나마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발주한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사업’(10억5000만 달러, 현대건설)을 수주했다. 이는 우리기업이 중남미 지역에서 최초로 수주한 대규모 철도사업(EPC)이다. 


공항 분야에서는 우리 기업이 수주한 역대 최대 규모인 방글라데시 ‘다카 국제공항 제3터미널’공사(16억5000만 달러, 삼성물산)를 수주했다.

 
도로 분야에서는 공기업-민간건설사가 팀(Team-Korea)을 이뤄 투자개발사업(PPP)에 나서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운영·유지관리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우리 기업이 시공과 투자에도 참여하면서 금융-시공-운영으로 이어지는 사업 전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플랜트 분야에서는 사우디, UAE, 알제리, 이라크 등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사업을 수주하는 가운데 유럽에서 수주한 대형사업도 눈에 띈다. 폴란드 ‘바르샤바 폐기물 소각 플랜트’는 우리 기업이 유럽 컨소시엄을 제치고 수주했다.


항만 분야에서는 연말에 대우건설이 26억3000만 달러 규모의 이라크 ‘알포 신항만’ 공사를 수주했다.


국토부는 해외건설 수주 모멘텀이 2021년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고위급 수주 지원, 팀코리아 플랫폼 구축, 금융‧투자 지원 등 전방위적 수주지원 활동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동시에 투자개발형사업(PPP), 스마트시티, PM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 대한 수행 역량과 진출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범부처 차원의 다양한 지원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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