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최지희 기자] 지난 8월 26일 경기도 구리시에서 발생한 지반침하사고(싱크홀)는 지하철 8호선 별내선 3공구 터널공사에서 기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 구리시 지반침하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은 구리시 교문동 싱크홀이 별내선 3공구 터널공사 영향으로 발생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8월 26일 구리시 교문동 장자2사거리 인근 아파트단지 앞 도로에서 직경 16m, 깊이 21m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후 꾸려진 조사위원회는 노후 상수도관과 사고지점 인근 별내선 터널공사 2가지 측면에서 사고원인을 검토해왔다. 


조사위원회는 싱크홀이 발생하고 5분가량이 경과한 후 상수도관이 파손되면서 누수가 이뤄진 만큼 이번 구리 싱크홀의 원인에서 노후 상수도관을 제외했다. 
사고지점 인근 별내선 3공구 건설공사 영향을 검토한 결과 터널공사과정에서 굴착면이 유실되면서 터널 상부지반까지 침하돼 싱크홀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이번 사고는 건설사가 취약지반 등 시공상 위험성을 예측할 수 있었음에도 지반보강대책 등 적절한 조치를 실시하지 않는 등 시공관리가 미흡해 싱크홀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사고 2주전 굴착 때 평상시보다 과도한 유출수가 터널 내부로 유입되는 등 전조현상이 있었음에도 추가 지반조사와 보강 없이 기존 설계대로 굴착했다는 것이다. 


국토부 이상주 기술안전정책관은 “시공관리 소홀로 지반침하 사고를 유발한 시공·감리업체에 대해서는 발주처, 인허가기관, 지방국토관리청 등 처분기관과 협의해 내년 초 관련 규정에 따라 행정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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