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장신애 기자] 해외건설협회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전년 동기 189억 달러 대비 70% 증가한 31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에서 114억 달러를 수주했다.
중동에서는 산업설비를 중심으로 104억 달러, 중남미에서는 69억 달러를 각각 수주했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가 180억 달러(점유율 57%)를 수주했고, 토목과 건축 수주액은 각각 69억6000만 달러(점유율 22%)와 49억5000만 달러(점유율 16%)를 기록했다.


해건협은 “코로나19 확산과 글로벌 경제 침체의 위기 속에서도 해외건설 활성화를 위한 공공부문의 지원과 민간부문의 노력이 상승작용을 해서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큰 폭 증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6월 해외수주 촉진을 위한 ‘해외수주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1조5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PIS 펀드 조성 추진과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1조8000억 원 규모의 초고위험국 계정확대 등의 수주 지원을 했다.


해건협도 2월 말부터 코로나 상황반을 운영하면서 국토교통부 등 정부부처와의 공조를 통해 기업의 애로 해소 및 수주활동 지원을 위한 활동을 펼쳐왔다.


코로나19의 확산을 우려한 각국 정부의 출입국 제한 등의 통제 강화로 수주활동이 크게 제약 받았다.
우리 해외건설기업은 연초인 1∼2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가스프로젝트(18억5000만 달러), 알제리의 국영석유회사 정유공장(16억6000만 달러), 방글라데시의 다카국제공항(16억6000만 달러), 카타르의 루사일 타워프로젝트(10억6000만 달러) 등의 대형 공사를 연이어 수주하면서 기대감을 높였으나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수주 감소 우려도 커졌다.


1분기에 112억 달러였던 수주액은 2분기에 약 49억 달러, 3분기에 약 23억 달러로 급감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서 중남미, 유럽 등의 주요 지역 국가는 코로나 위기 타개를 위한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서면서 프로젝트 발주가 다시 구체화되기 시작했고 주춤했던 우리 기업들의 대형 공사 수주도 다시 이어졌다.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3사는 지난 10월 29일 파나마에서 28억4000만 달러 규모의 메트로 3호선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사업은 수도 파나마시티의 극심한 교통난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파나마 최대 토목사업이다.
스페인, 이탈리아, 중국 기업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해 중남미 교통인프라 시장에의 진출기반을 공고히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지 여건이 매우 열악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출장을 가서 계약 마무리 협상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국토부와 대사관의 적극적인 외교적 지원, 수은 무보의 정책금융 지원이 합쳐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 6일 멕시코에서 36억5000만 달러 규모의 도스 보카스 정유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창사 이래 최대 수주 사업인 이 프로젝트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방문할 정도로 관심이 큰 국책사업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기본설계를 이미 수행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본 공사의 수주가 가능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30일 폴란드에서 5억5000만 달러 규모의 바르샤바 폐기물 소각장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폴란드 역사상 최대 폐기물 소각장 사업이다.
우리 건설기업이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 프로젝트를 수주함으로써 앞으로 발주 확대가 기대되는 유럽 환경에너지 분야에서 진출기반을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해건협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세와 그 영향이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내년에도 우리 기업의 수주활동에 대한 애로 해소를 위해 주요국 발주처와 온라인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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