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전병수 기자] 흡입압을 이용한 해상교량 기초 가물막이용 원형강관 가설공법을 국내 기술진이 세계 최초로 개발, 실용화했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해상교량 기초공사 때 흡입압을 이용한 가물막이용 원형강관(직경 20m급) 가설공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 실제 현장에 적용해 성능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국토교통부와 국토진흥원은 케이블교량연구단을 통해 고부가 메가스트럭처인 케이블교량 분야 기술선도와 해외시장 진출 지원을 목표로 지난 2016년부터 ‘케이블교량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주기 엔지니어링 및 가설공법 개발’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선을 보인 해상교량 기초 가물막이공법은 흡입압을 이용해 직경 20m급 대형 원형강관을 가설할 수 있는 고난도 기술이다. 기존 공법에 비해 공사비와 공기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해상 기초공사는 육상 기초공사에 비해 공정이 복잡하고 난이도가 높아 공사비가 2배 이상 소요된다. 육상화 조건을 만들기 위한 임시시설을 설치하고 해체하는데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신공법은 대용량(시간당 흡입량 350㎥) 흡입 펌프시스템을 활용, 직경 20m급의 대형 원형강관을 한 번에 관입해 인발할 수 있도록 돼있다. 특히 관입 중인 원형강관의 수직도를 실시간으로 계측하고 흡입 펌프시스템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능을 탑재, 작업자의 숙련도에 의존해오던 기존 기술에 비해 시공속도를 대폭 높였다.


신공법 적용에 따른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원형 시트파일을 사용하는 일반적인 가물막이공법 대비 공사비는 28% 절감하고 공기는 52%나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진흥원은 신공법이 지난 2019년 5월 새만금 현장에서 직경 5m급 원형강관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시공성과 효과성을 검증한데 이어 지난 22~25일 경기도 화성시 제부도 해상케이블카 건설현장에서 직경 20m급 원형강관을 관입‧인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토진흥원 관계자는 “해상교량 기초 가물막이 설치·해체 공정 단순화를 통해 공사비 절감과 공기단축이 가능함에 따라 국내외 기술을 선도하고 기술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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