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전병수 기자] 철강업계에 유턴 바람이 불고 있다. 아주스틸에 이어 KG동부제철이 중국 현지 공장을 철수하고 충남 당진에 신규 생산 공장을 건설키로 하는 등 해외에 진출한 철강업체들의 국내 유턴이 본격화 되고 있다.


17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KG동부제철은 지난 2일 중국 장쑤성 공장을 청산하고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기존 공장이 있는 충남 당진 아산국가산업단지 내 3만5974㎡ 부지에 3년간 1550억원을 투자해 냉간압연과 도금 제품을 생산키로 했다는 것.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로 복귀하는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의 유턴 투자이다.


앞서 지난 5월 경북 구미에 위치한 아주스틸은 필리핀 공장을 청산하고 경북 김천에 전자·건자재용 강판을 생산할 계획으로 국내 유턴을 추진, 철강업계 국내 유턴기업 1호로 선정됐다.

 
국내 철강업계가 유턴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글로벌 공급 과잉이 심화되고, 세계 각국이 자국 철강 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국내로 복귀해 친환경, 고부가가치 철강재를 생산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 철강업계의 판단이다.


철강협회는 KG동부제철, 아주스틸 외에 중견철강업체 2~3개사가 국내 유턴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최근 산업부가 대상지역과 지원사항 확대, 지원한도 상향 등의 내용이 담긴 유턴 보조금 고시(안)을 제정·시행하고 있어 철강업계의 유턴이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고시(안)에 따르면 국내로 유턴하는 회사가 지방에 공장을 건설할 때는 최고 300억 원의 유턴 보조금을 지원하며, 입지·설비, 이전비용 지원비율도 21~44%로 높였다. 고용보조금, 법인세 감면, 관세감면, 스마트 공장 패키지 지원, 구조조정 컨설팅 등의 혜택도 준다.


협회는 산업부, 코트라와 공동으로 해외에 나가 있는 철강업체들의 국내유턴의 필요성과 지원제도 설명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맞춤형 기업 면담을 추진, 국내 복귀를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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