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최지희 기자] 지난달 태풍 ‘마이삭’ 때 일어난 강원도 평창군 송정1교와 동산교 붕괴사고 원인은 교각을 지탱하던 토사가 집중호우로 유실되면서 교각이 기울어졌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한국시설안전공단은 27일 국토교통부, 평창군과 진행했던 송정1교, 동산교 합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평창군 진부면 송정3리에 위치한 송정1교와 간평리에 위치한 동산교는 지난달 3일 태풍에 따른 집중호우 때 교각이 기울어지면서 상판 일부가 붕괴됐다. 
 
 
사고가 발상했던 두 교량은 6개월마다 점검을 실시해야 하는 ‘시설물안전에 관한 특별법’ 상 3종시설물이다.
사고 전 평창군의 점검에서 송정1교는 B등급(양호), 동산교는 C등급(보통)을 받았다. 


두 교량의 붕괴는 호우로 인해 유속이 빨라지면서 교량 상판을 지지하고 있던 교각 기초의 토사가 쓸려나갔기 때문이라고 시설안전공단은 설명했다.
건설 당시만 해도 교각 주위의 하천 바닥이 암반지반이었던 덕분에 30년 이상 세굴이 발생하지 않다가 태풍으로 인한 집중호우에 무너졌다는 것이다. 

 
붕괴되지 않고 남아있는 교량 시설물은 균열, 백태 등 노후화가 많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붕괴사고 직전 마을 주민이 차량 통행을 막아 더 큰 피해를 막았던 송정1교는 43.2t은 돼야 하는 허용 통과하중이 23.4t에 불과할 정도로 성능이 낮았다. 


하천 안전에 영향을 주는 통수 단면적(흐르는 물을 직각 방향으로 자른 단면적)도 부족한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시설안전공단은 관리주체인 평창군에 남은 구조물은 철거하고 재가설할 것을 권고했다. 


시설안전공단 박영수 이사장은 “기후변화로 강우 강도가 날로 높아지는 추세임을 감안하면 노후화가 많이 진행된 3종시설물의 안전확보를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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