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최지희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밀양 송전탑 설치 당시 지역주민과 한 나노융산업단지 부지 매입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정호<사진> 의원(경남 김해시을)은 22일 열린 산업통상자원부와 산하기관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서 2014년 밀양 송전탑 설치 당시 한전이 지역주민에 약속했던 나노산단 부지 매입 이행을 촉구했다. 


한전은 송전탑 설치를 둘러싸고 밀양 지역주민과의 갈등이 심해지자 반대하는 주민을 설득하기 위해 나노산단 내 부지를 매입해 다양한 시설을 유치하는 내용의 지역발전 계획을 제안했다. 


당시 계획에는 한전이 나노산단 내 부지 10만1702㎡를 매입해 변전소(4000㎡)와 자재창고(3만3002㎡), 에너지저장장치(3만1700㎡), 유통센터(3만3000㎡) 등을 건설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송전탑 설치가 마무리됐으나 계획 부지의 4%에 해당하는 변전소 부지를 제외하고는 매입에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한전이 매입을 약속한 부지는 나노산단의 12%에 해당, 전체 나노산단 조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송전탑이 설치되고 나니까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른 것’과 무엇이 다르냐”며 한전에 공적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전 김종갑 사장은 “에너지저장장치 부지에 대한 감사원의 재검토 지적 등이 있어 제때 이행하지 못했다”면서 “애초에 한전이 약속한 대로 변전소 부지는 물론 나머지 부지도 매입해 한전 시설을 유치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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