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최지희 기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터널 굴착의 경제성과 안정성을 개선한 차세대 터널 보강재 공법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터널 지보재는 비닐하우스의 뼈대 모양처럼 생긴 구조물로 록볼트, 숏크리트, 강지보재로 이뤄져 있다.  
터널 굴착 작업 때 붕괴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강지보재 자체의 단단하고 무게를 견디는 능력에 따라 터널의 안정성이 결정되기 때문에 터널 공사에서 가장 중요한 구조재 중 하나다. 


지금까지는 터널 강지보재는 독일에서 개발된 격자지보(Lattice Girder)가 보편적으로 사용돼 왔다. 
격자지보는 철재를 격자모양으로 엮어 용접해야 하고 그 위에 시멘트 혼합물인 숏크리트를 뿌리는 과정이 필요해 제작과정에 많은 시간과 인력이 소요된다. 
또 복잡한 격자 뼈대 사이사이로 숏크리트가 빽빽하게 채워지기 어렵기 때문에 틈이 생겨 지하수 유출에 따른 부식이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건설연은 격자지보의 이 같은 단점을 개선한 ‘CFT(Concrete Filled Tube Structure) 강관지보재’ 개발에 성공했다. 
CFT 강관지보재는 용접이 필요 없는 강관으로 뼈대를 만들고 강관의 가운데 빈공간에 시멘트 혼합믈을 채우는 방식이다. 
충진재의 구속력을 이용, 터널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CFT 강관지보재는 용접과정이 생략돼 품질관리가 용이하고 시공성과 경제성이 우수하다. 
격자지보와는 달리 틈이 발생하지 않아 지하수 누수로 인한 부식도 없다. 


건설연 마상준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공법은 구조가 단순해 대량생산을 통한 원가 절감이 가능하고 터널 안정성을 증대할 수 있다”며 “베트남 등 4개국에 해외특허 출원 및 등록을 마친 상태로 국내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 터널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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