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임진택 기자] 가계와 기업을 합한 전체 민간신용의 절반 이상이 부동산과 연계된 부채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서울 노원구갑)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추이’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위험노출액) 2170조 원이었다. 
이는 전체 민간신용 3948조3000억 원의 55%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 2010년의 880조 원과 비교해 147% 증가했다. 
연평균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증가율은 10%로 같은 기간 연평균 민간신용(6.2%) 및 명목 GDP 증가율(4.0%)을 크게 상회했다. 
이에 따라 민간신용 및 명목 GDP 대비 익스포저 비율도 추세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명목 GDP 대비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비율은 2010년 66.4%에서 올 상반기 113.3%로 상승했다. 
민간신용 대비 부동산 익스포저 비율도 39.4%에서 55%로 높아졌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올 상반기에만 103조 원 늘어 전년 말 대비 5%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가 1117조 원으로 전년 말 대비 3.7%(40조2000억 원) 늘어났다. 
부동산 담보대출은 전년 말 대비 2조6000억 원 감소했으나 전세자금 대출 등 개인보증이 23조8000억 원 증가 가계 익스포저 확대를 주도했다. 


기업의 익스포저는 799조 원으로 전년 말 대비 5.0%(38조4000억 원) 늘어났다. 
부동산 관련 개인사업자 및 기업 대출금 전년 말 대비 7.8%(30조1000억 원)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부동산 관련 금융투자상품 합계는 253조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0.6%(24조3000억 원) 늘었는데 공적기관의 보증대출 확대에 따른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증가(15조4000억 원)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진 의원은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으로 자금 쏠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의 부동산대책 영향 등으로 가계여신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으나, 기업 및 금융상품 중심으로 여전히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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