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임진택 기자]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독자 개발한 축소형 튜브 공력시험장치에서 하이퍼튜브 속도시험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하이퍼튜브는 시속 1000㎞ 이상 초고속으로 주행하는 철도다. 
공기저항을 최소화해 진공상태에 가까운 튜브 속을 달리는 기술이 핵심 중 하나다. 
이를 통해 기존 고속철도의 마찰저항·공기저항에 따른 속도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이번에 철도연이 개발한 하이퍼튜브 공력시험장치는 1/17 규모로 제작됐다.
하이퍼튜브 차량, 차량을 초고속으로 주행하게 하는 발사부, 아진공 튜브와 제동부 등으로 구성됐다.
0.001기압, 시속 1000㎞ 이상 속도로 주행 현상 규명이 가능하다. 

이는 항공기보다 빠른 수준이다. 
미국이나 유럽을 다니는 국제선 항공기는 보통 10㎞ 고도에서 시속 800~1000㎞로 비행한다. 
지표의 대기압이 1기압인데 고도 10㎞에서는 0.26기압에 불과해 공기역학적인 저항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철도연은 이번 축소형 주행시험을 통해 공기가 거의 없는 아진공 환경에서 하이퍼튜브 차량의 주행특성을 규명하고 공력설계 원천기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튜브 내부의 진공상태와 추진력 변화, 제동시스템 등의 성능을 구현, 0.001기압 이하에서 시속 1000㎞ 이상 주행시험을 연말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철도연 나희승 원장은 “하이퍼튜브 기술이 완성되는 미래에는 유라시아를 통합하는 초연결사회가 실현될 것”이라며, “한국판 뉴딜을 위한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하이퍼튜브 기술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