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경제신문 최지희 기자] 국내 리모델링 시장이 개수·유지보수 부문 모두 증가하면서 오는 2030년까지 44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개수와 유지보수를 포함한 올해 국내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30조 원으로 추정됐다. 
2025년에는 37조 원, 2030년에는 44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구체적으로 건축물 유지보수 시장 전망치는 2020년 12조7950억 원, 2025년 13조7590억 원, 2030년 14조7230억 원이다. 


건산연 박용석 연구위원은 지난 2000년부터 2017년까지 건축시장은 실질적으로 신축이 주도하며 건축물 유지보수 시장은 역성장 또는 저성장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1990~2010년에 신축된 건물은 점차 노후화되고 있으나 당장 재건축 또는 전면 리모델링(개수)을 앞두고 있지 않고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재건축과 전면 리모델링보다는 기존 건물의 장수명화와 유지관리비 절감을 위해 필수 기계·설비를 교체하거나 노후화된 부분에 대한 수리·수선하는 수요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건축물 개수 시장은 2020년 17조2930억 원, 2025년 23조3210억 원, 2030년에는 29조3500억 원 규모로 추정됐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건축물 개수 시장은 불규칙한 성장 추이를 보였으나 기술발전, 정부정책 등을 감안하면 향후 급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박 연구위원은 강조했다. 


박 연구위원은 정부의 리모델링 활성화 정책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재 정부는 자원의 최적 활용, 에너지 절약 등을 위해 리모델링 활성화 정책을 펴고 있으나 그 초점은 아파트 노후화에 따른 공동주택에 맞춰져 있다. 
그러나 공동주택이 전체 리모델링 착공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0.8%에 불과하다. 


박 연구위원은 “노후 공동주택 리모델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높으나 관련 규제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어 실제 활성화로 이어지기 쉽지 않다”며 “공동주택 리모델링, 저개발 지역의 노후 단독주택 개선, 용도변경 리모델링을 통한 주택공급 등 주거복지 차원에서 접근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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